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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다음블로그 포스팅 ]/푸른비 단상

[추모시] 바보인연

by 푸른비(박준규) 2009. 5. 31.

부제: 故 노 전 대통령을 생각하다가...

 

 

- 바보인연

 

 

시원한 바람이 불어 좋은 새벽이다.

온종일 멍한 생각으로

강변과 풀숲과 들녘을 방환한 나

이런 날 안아 주는 새벽이어 좋다.

 

며칠은 슬프다고 울고

며칠은 허망함에 울고

며칠은 그리움에 울고

오늘은 미련으로 울고

 

울다 맞은 하루는 온통 잿빛이며

잿빛 하루는 잿빛이어서

또다시 슬픈 하루다.

울음 그칠 내일은 퉁퉁 부은 눈으로

 

바보스럽게 착한

바보스럽게 어진

바보스럽게 슬픈

바보 같은 사람을 만나고 싶다.

 

며칠 전 훌훌 떠나버린

그 바보스럽던 사람을 닮은 바보인연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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