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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詩) 회상과 반성의 넋두리
푸른비(박준규)
2008. 11. 21. 02:54
- 회상과 반성의 넋두리
길 다면 길고 짧다면 짧은 시간이야
사람과 사람의 정(情)이 얼마나 깊고도 얕아질 수 있는지
서로 확인하던 시간이 말이야
사랑이란 결코 변하지 않는 것이라 믿었던 나와
사랑도 움직일 수 있다고 믿었던 너
처음부터 어긋난 인연이었는지도 모르지
지금도 어디선가 자유로운 사랑을 갈망하고 있을 너는
나에겐 이 겨울바람보다 차가운 모습으로 떠오른다
하지만 아직까지 내가 너를 기억하는 이유는
무뎌빠진 나에게 진실 된 사랑 하나 쥐어줬기 때문이야
너는 어디서 누군가와 다시 사랑이란 꽃을 피우고 있겠지만
너와 달랐던 그 누구는 어딘가에서
회상과 반성의 넋두릴 하고 있단 것을 기억해 주길
아주 가끔은 보기 싫었던 사랑이
눈물 나도록 그리울 때가 있는 것이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