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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詩) 내가 하루살이라면
푸른비(박준규)
2009. 8. 25. 02:16
- 내가 하루살이라면
어제는 그대가 그리워지고
오늘은 그대가 보고파지고
내일은 그대가 미워지겠지
우리가 하루만 살다 죽는다면
그립거나 보고프거나
미워만 하다 세상을 뜨겠지만
우리는 사람이기에
그리움과 보고픔과 미움을
두루 뭉실 갖고 살아가는 것
하지만
내가 하루살이라면
그댈 향한 한 가지 마음만
간직하다가 죽는다 해도 해복하겠네.
그리운 마음이라면
아침부터 밤까지 그리움에 빠져
폐인 돼 죽고
보고픈 마음이라면
아침부터 밤까지 그대 얼굴
떠올리다가 죽고
미운 마음이라면
아침부터 밤까지 그대가 아닌
그대를 그리워하고 보고파하는
내 자신을 미워하다가 죽고 싶네.
내가 하루살이라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