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다음블로그 포스팅 ]/푸른비 단상
(詩) 미련 놓기
푸른비(박준규)
2010. 2. 6. 03:52
- 미련 놓기
오랜 세월동안 가두고 살았지
나조차 들어설 수 없던 좁은 내 가슴 속에
하늘보다 더 큰 그대를 가두고
기억나지 않을 만큼의 세월을 살았지
길고 긴 세월동안 움켜쥐고 살았지
크지도 않은 작은 손에 미련을 움켜쥐고 살았지
그러나 지난밤
겨울바람에 별 하나 얼어 떨어진 지난밤
한참 가두고 살던 내 가슴속 그대와
한참 움켜쥐고 살던 미련덩이를 놓았더니
가둔 그대보다 몇 배 되는 희망과
움켜줬던 미련보다 몇 배 되는 기대가
반짝 눈을 뜨고 말았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