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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詩) 그리운 날들 그리고

푸른비(박준규) 2010. 4. 21. 04:01

- 그리운 날들 그리고

 

 

그리운 날들이야

봄 햇살 유리가루 마냥 쏟아지던 날

그보다 더 설렌 마음으로 널 기다리던 때

 

그리운 날들이야

소낙비 장대처럼 종일 쏟아지던 날

예고 없이 찾아와 날 놀래 주던 너

 

소리 없이 세월은 흘러

남은 건 그때의 추억 한 장 뿐이지만

눈물 쏟아질 만큼 그리운 날들이야

 

그래서 행복한지도 몰라

철모르던 그때, 사랑을 모르던 그때

그렇게 순수하고 팠던 그때가 행복인지도 몰라

 

세월이 흐른 지금

내게 사랑이 온다면 또 다시 바보가 되겠지

그때의 어수룩함 잊고 또 다시 바보 되겠지

 

그래도 가끔은 그리운 날들이야

어수룩한 바보가 된다 해도

한번 쯤 그리워하고픈 날들이야

 

새침하지만 정(情)을 못 이겨 바보가 되던 너

너 같은 사람 앞에서 한번 쯤 다시 사랑할 수 있다면

어수룩한 바보였던 그때로 돌아가고 싶을 뿐

 

더 이상

그리움을 그리움으로 밖에 그리워 할 수 없는 현실이

눈물 나도록 아픈 날들이야

 

이렇게 새벽에 깨어 넋두리하는 시간들마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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