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른비(박준규) 2012. 2. 27. 00:55

- 모범해답

 

 

수많은 말로 설명할 수 없는 것들

수많은 글로 표현할 수 없는 것들

이 난해한 문제들을

그대는 내게 선물로 주고 떠났다.

몇 해 새벽동안 풀지 못하고 있는

그대의 선물.

 

하지만 나는 그대를 위한 시를 쓴다.

한 줄도 안 되는 짧은 시를 쓴다.

내게 어려운 문제를 안기고 떠난 이여

언젠가 내 시를 읽는다면

한 줄도 안 되는 짧은 시를 읽는다면

거기서 그대가 낸 문제의 답을 찾아라.

 

수많은 말로 설명할 수 없는 것들

수많은 글로 표현할 수 없는 것들

이 난해한 문제의 답을

나는 한 줄도 안 되는

짧은 시로 모범해답 할 테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