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른비(박준규) 2012. 5. 12. 00:25

- 마성(魔性)의 시

 

 

너는 한줌 바람 같았다.

잡을 수도 없고

만질 수도 없는

너는 한줌 바람 같았다.

 

하지만 어느 날

내 안으로 소리 없이 스며든 너는

나를 태양처럼 달아오르게 하는 불씨

감각 잃은 세포까지 서게 하는 마성(魔性)

 

바람 같은 너를 생각하면

나의 숨 죽여 있던 세포까지 일제히 깨어나

널 향한 그리움에 몸이 뜨거워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