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른비(박준규) 2012. 8. 8. 15:57

- 정신 단련

 

 

올여름은 나를 닮아 있는지

하루도 거름 없이 몸이 달아 있구나.

그래봐야 얻는 것은 열병뿐인 것을

이 여름은 아는 지, 모르는 지

그래도 타 올라야 한다면

흰 몸이 검은 재가 돼 부숴 질 만큼

원 없이 타오르고 싶네.

 

나보다 더 뜨거웠던 그대도

지금 나와 같은 생각을 하고 있는가?

아니면 그 헤픈 웃음으로 달아오른

이름 모를 그 앞에서

함박웃음 짓고 있는가.

 

너무 달아오르다 급 식어버린 쇳덩이

그 힘없는 몸뚱이로

나는 오늘도

타오르는 여름 태양 아래 우두커니 서서

내 몸을 달궈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