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른비(박준규) 2014. 8. 2. 01:27

한나절 홀로 집을 지키고 있다가

잘난 것 없는 내 모습을 보는 순간 냥냥 거리며 기지개 펴는 녀석.

본능상 새침하고 도도한 모습은 보이지만 겁 많고 소심한 녀석. 

종일 심심했던 것일까?

새벽이 온 지금도 꼬리 부풀려 나를 위협하며 게걸음을 친다.

알아가면 갈수록 재밌고도 천진난만 한 녀석이다.

.

.

.

세월이 흐른 훗날

내가 먼저 너를 회상할 지

네가 먼저 나를 회상할 지 모르지만

지금 너와 내가 함께하는 매 순간들은 

우리들의 추억이란 기억 속에 아름답게만 새겨져 있길 바라는 마음이다.

단순하지만 따뜻한 체온을 가진 천진난만한 고양이 나의 까옹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