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른비(박준규) 2015. 6. 11. 23:47

- 재앙 도미노



며칠 밤 우윳빛 속살로

시시탐탐 날 유혹하던

창문 밖 달팽이 한 마리

오늘 밤엔 보이지 않아 창가로 다가가보니

바짝 마른 집을 등에 지고 뒤집어져 있었네.

지난겨울부터 가뭄이 타오르더니

이 초여름, 끝내 한 생명을 앗아갔구나.

재앙의 도미노를 시작이라도 하듯