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른비(박준규) 2015. 10. 27. 00:00

지난 8월 26일 캣맘 두 분께서 구조해 오신  새끼 길냥이.(현재 5개월차)

오른쪽 뒷다리 골반이 골절돼 우리 사무실서 임보 중에 있습니다.


골반이라 깁스하기도 어렵고 너무 어려 수술도 위험하다고 해서

최대한 안정과 스트레스 안 받게 하며, 움직임을 최소화할 수 있게만

관리하라고 해서 그렇게 해 온 것인데 어제(26일)로 딱 두 달 째가 되었네요.


생각하기론 한 달만 임보 및 치료해 주고 중성화시켜 방사하려 했는데

그건 저의 판단 오류!! 골절된 다리는 뼈가 다 붙는다해도 장애가 남고

그런 녀석을 당장 중성화시켜 방사한다는 것도 무리가 따르는 일..

그리하여 최소한 올겨울동안은 좋으나 싫으나 계속 제가 돌봐야할 것 같습니다. ㅡㅡ;;;


몇몇 분들은 집으로 데려가 까옹이와 같이 있게 하라시는데

제가 볼 땐 아직은 무리인 듯 싶어 당분간은 사무실서 돌보려 생각 중입니다.

각설하고...


그동안 이 녀석은 하도 사나워 이름도 못 지어 주다가

이제야 건강히 자라라는 의미로 '건강'이라고 불러주기 시작했습니다.

현재로선 아무 바람도 없고 정말 건강하게만 자라주길 바랄 뿐입니다.


며칠 전까지도 건강이 얼굴을 자세히 보지 못했습니다. 그 이유는

저를 비롯해 사람들만 보면 하앍질에 물고 할키려는 행동을 보이고 

거기에 구석진 곳으로만 숨어버려서 두 달 동안 제대로 얼굴을 못 본 것이죠.


그런데 지난 주부터 안정 취하라고 덮어놨던 박스를 거둬내고

하루 1시간 씩 쭈그리고 앉아 하앍거리던 말던 장난감 만들어 교감 나누려  했더니

어제 처음으로 하앍질 강도가 줄어들고 조금은 순한 얼굴을 보여주네요.

장난감이라고 해봐야 나무젓가락을 테이프로 이어 붙이고 녹끈으로 깃털 대신한 것..

그래도 정성이 통했는지 그 무서운 맹수본능을 자제해 주더군요..ㅜㅜ;


앞으로 겨울동안 어찌 돌봐줘야할지 걱정 되지만

녀석이 지금보다 좀 더 부드더워질 수 있다면 최선을 다해 볼 예정입니다.


길냥이로 태어난 것도 불쌍한데 몸까지 불편해져서 안타깝고

임보 집사도 어서 허접하고 가난한 인간을 만나 더욱 녀석에게 미안할 뿐이네요..

역시 사람이나 동물이나 좋은 환경에서 태어나야 행복하다는 현실에 씁쓸합니다.



.

.

.

.

.

.

.

.

.

.

.

.

한편 까옹씨는...


.

.

.

.

.

..............................


[ 까옹아빠의 추천곡 #40 ]


지난 번에 이어 조하문 씨 1집 앨범 중에서

한 곡 더 준비해 봤습니다. '그대'라는 곡인데요.

처음과 중간, 말미에 나오는 연주도 이쁘고

노랫말은 안타깝고...ㅠㅠ;

그래서 더 좋은지도...흐;



1

그대 떠나면 난 어떡하라고..그대~

이 밤 다가면 언제 돌아오나요? 그대~

날 잊지 말아 주세요. 떠난 뒤라도...


*

사랑, 사랑 한다는 말

그건 거짓인가요?


**

차라리 모든 게 꿈속이라면

얼마나 좋을까.. 얼마나 좋을까...

잃어버린 날들을 단 하루라도 갖고 싶어요.


2

그대 떠나면 난 뭐라 하나요..그대~

이제 떠나면 언제 다시 오나요? 그대~

난 잊을 수가 없어요. 떠난 뒤라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