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려동물 입양에 앞서.....
솔직히 나는 다음 아고라-반려동물 게시판을 잘 가지 않는다.
가지 않는다라기보단 다양한 포스팅들을 읽지 않고 내가 올린 까옹씨 포스팅 댓글과
나의 안티(?) 분들의 포스팅만 잠깐잠깐 읽고 나오는 경우가 태반이다는 것이다.
어제도 그랬다. 지나가던 냥이 사무실로 괜히 불러서 생으로 마음 고생하며
혹시나 입양해 주실 분 계실까 하고 포스팅한 후 저녁에서야 들어가 댓글들을 읽다가
아는 분의 포스팅이 있기에 잠시 읽었는데 한 고양이 입양자와 논쟁이 붙어 있었다.
논쟁이라기보단 서로의 감정 섞인 마음을 글로 표출하고 있었다는 것.
내용을 대략 정리하면 입양을 한 고양이가 잘 지내는지 사진을 올려달라는 측과
일단 입양된 아이니 포스팅은 자유다...라는 측의 논쟁이 벌어졌고
다시 고양이들을 구조자에게 시외버스 짐칸에 실어 보내겠다는 내용으로 보여졌다.
얼핏보면 그리 중요한 문제 같진 않지만 서로 주고 받는 내용(문자,전화,포스팅)들이
도를 넘어 서로에게 상처를 줬다는 것이 요지 같았다.
시간도 없고 머리 아파 그 분들의 포스팅 전문과 댓글들은 찾아 읽지 않았다.
내 직업 특성상 그런 문제는 직접 만나 각자의 말을 들어봐야 나름 정리가 되지
올려진 글들 만으론 자칫 한 쪽으로 치우쳐 이해해 버릴 수 있기 때문이었다.
각설하고...
이번 논쟁 같은 것엔 솔직히 관심이 없으나
얼마 있다가 내게도 닥치게될 일일 수 있기에 잠시 생각을 해 본다.
반려동물 입양에 앞서 서로가 생각해야할 것에 대해 말이다.
의외로 결론은 간단하게 정리 된다. 그건.. 서로의 대한 믿음이다.
당연히 입양 보내는 측은 입양 간 아이가 잘 지내는 지에 대해 궁금할 것은 사실이고
입양한 사람은 그 아이를 입양 보내준 사람의 입장에서 이해하고 가끔씩 아이 사진 올려주면 끝.
더 이상의 논쟁이 필요 없는 일이다.
허나 그 과정에서 서로의 표현 상에 문제가 발생하거나 좀 지나친 요구가 있으면
이번처럼 안 좋은 결과를 초래할 수 있다는 게 문제다.
나 같은 경우도 지금 임보 중인 두 녀석들 중 한 넘을 입양 보내야할 처지에 있다.
나도 사람이고 내 몸도 좀 불편하다보니 욕심 같아선 건강이(다리 다친..)를 입양 보내고
사무실에 온 지 이틀만에 접대냥이 돼 버린 애교냥 삼색이를 데리고 있고 싶지만
그건 나의 지나친 욕심이고, 이루어질 수 없는 일이기에 건강이를 내가 품고
삼색이를 좋은 곳으로 입양시키려 하고 있다.
그나마 다행으로 어제 한 분께서 입양문의를 주셔서 현재 잠시 기다려달라 해놓은 상태다.
이유는 이렇다.
그 분께서 삼색이를 데려오면 주사도 맞추고 차후 중성화도 계획 중이라고 답을 주셨는데
선뜻 보냈다가 이 넘이 아프면 어쩌나 싶어 잠시 기다려 주십사 부탁을 드린 것이다.
생각 같아선 중성화까지 완료해 보내 드리면 좋은데 현재로선 내 능력(?)에 한계를 느껴 시행 못하고
동네동물병원에 가서 간단한 검사라도 해서 보내드리고 싶었다.
각설하고.......
반려동물을 입양하기 앞서 동물보다 주인이될 사람들 끼리의 교감이 더 중요함을 느낀다.
이것이 되지 않으면 애먼 동물들만 사람들 사이에 껴서 고생할 수 있기 때문이다.
때마침 이 번 논쟁을 보며 입양에 대한 두려움이 생겼다.
그렇다고 안 보낼 수도 없는 처지인데 많은 것을 느끼게 하고 있다.
머릿속이 또 복잡해 진다.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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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까옹아빠의 추천곡 #48 ]
전에 마크노플러 음악들 틀 때
이 곡도 올렸었나요? 기억이 안 나네요. ㅜㅜ;
들은 곡이라도 한 번 더 들어 주시길요.
이렇게 머릿속이 복잡할 땐
저는 이런 곡들을 듣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