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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詩) 마중을 위한 계절
푸른비(박준규)
2017. 11. 27. 01:14
- 마중을 위한 계절
저 하얀 산을 넘고
산길 굽이굽이를 돌아 내게 올 것 같은 그대
오늘은 마중 나가 볼까?
온종일 헛된 기다림으로 내 몸 꽁꽁 얼지언정
오늘은 그대 마중 나가 볼까.
하지만 그대 오기엔 너무나 차가운 계절
그대, 그토록 좋아하던 빗물마저 얼려버릴 이 계절
낮에 잠시 스치던 바람이 나를 말렸다.
아직은 마중 나갈 때가 아니라고
낮에 잠시 스치던 바람이 나를 말렸다.
눈송이, 바람으로 환생하는 이 계절
내겐 그대 마중을 준비하는 계절이구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