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른비(박준규) 2020. 1. 14. 03:11

겨울은

 

 

겨울은

기다림이 있어 따뜻한 계절이다.

어릴 적 어느 해 겨울방학

눈보라 치던 오일장五日場

못난 자식 먹여 살리겠다고

장터로 나가 온몸 꽁꽁 언

엄마 걱정은

친구네 사랑방에서 구워 먹던

화롯불 군고구마 달콤함에 잊고

두 손 가득 들고 오실

엄마의 보따리들을 떠올리며

친구와 수다 떨던

철없던 그때의 추억처럼

겨울은

기다림이 있어 따듯한 계절이다.

 

세월

짧은 봄보다 더 빨리 흘러버린 지금

겨울은

그때의 추억 떠올리며

뜨거운 눈물

혼자서 펑펑 쏟고 있으니

그래서 또

가슴시리도록

따뜻한 계절이다.

 

 

.....

( 그댈 잊었나 / 임지훈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