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다음블로그 포스팅 ]/푸른비 단상
(詩) 고양이 눈을 보며
푸른비(박준규)
2020. 9. 18. 02:59
- 고양이 눈을 보며
무표정한 얼굴로
늘 나를 바라보던 고양이
나는 오늘에서야
네 얼굴이 아닌 눈을 보았지.
마치
소우주를 담고 있는 듯한
신비로운 너의 눈을.
너는
그 소우주를 지키기 위해
아무 표정이 없었구나.
오랜 세월 동거하던 내게도
감쪽같이 숨기고 살았구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