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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다음블로그 포스팅 ]/푸른비 단상

(詩) 사랑주기

by 푸른비(박준규) 2006. 9. 24.

- 사랑주기(週期)



  가끔은 그놈이 삭은 동아줄처럼 뚝 하고 끊겼으면 좋겠다

  차라리 그놈에 대하여 아무것도 기억 못하게 기억상실에 걸렸으면 좋겠다


  하지만 그놈은 지독하고 지독한 고질병 같은 그리움 덩어리

  미련, 마음 한구석에서 지워질 때쯤이면 독버섯처럼 머릴 드는 또 다른 미련

  매번 마지막일거라 마음 되잡고 살기엔 도움 안 주는 그놈의 농간


  잊혀질만한 세월이 지났는데 그놈도 사그라질 때도 되었는데

  이처럼 또 고개를 드는 걸보니 그놈은 이 세상 그 어느 시계보다 정확한

  그래서 너무나 무섭고도 두려운 주기(週期)를 갖고 있던 모양이다


  이 별, 그 어느 것도 비교될 수 없는 질긴 생명력을 가진 그놈은 사랑 주기

  오늘도 그 주기에 말려들어 두려움과 설렘에

  나를 잃고 날 닮은 네게서 또 다른 나를 찾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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