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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다음블로그 포스팅 ]3708

(詩) 제 명(命)대로 살기 - 제 명(命)대로 살기 늦봄부터 늦가을까지 이 집안 곳곳에는 연한 안개처럼 거미줄이 핀다. 시들지 않는 안개꽃처럼 질기디질긴 실타래 같은 거미줄이 늦봄부터 늦가을까지 이 집안 곳곳을 잠식해 간다. 하지만 나와 고양이 한 마리는 우리 공간을 잠식하는 거미를 탓하지 않는다. 새벽 천장에서 내 콧등까지 내왔다가 내 눈 깜빡임에 놀라 부리나케 올라가도 잠자는 고양이 앞발을 타고 올라가도 우리는 거미를 탓하지 않는다. 저 고양이도 나를 닮아 게으른 걸까? 아니면 내가 저 고양이를 닮아 온순한 걸까? 그렇게 우리는 늦봄부터 늦가을까지 우리만의 공간을 잠식해 가는 거미에게 한없이 방대하다. 겨울이면 거미들은 모두 말라 죽고 그들이 남긴 흔적들은 천장과 벽 구석 틈틈이 또 남아 있겠지. 7월의 어느 날 새벽인 지금도.. 2022. 7. 26.
(詩) 기억의 회전법 - 기억의 회전법 살아가면서 돌고 도는 것은 시간만이 아니다. 돌고 돌면서 잊었다가 찾고 찾았다가 잃는 것도 시간만이 아니다. 기억 한 생(生)에 있어 목숨 내려놓을 때까지는 짊어지고 갈 무거운 짐 덩어리이지만 그 짐 덩어리도 가끔은 툭툭 조각으로 튕겨 나갔다가 나도 모르는 사이 다시 내 머릿속에 박힐 때가 있다. 살면서 수없이 쌓여가는 기억들 하나하나 놓치지 않고 살고 싶지만 백지장보다 얇은 내 기억력에 내 안에 기억들은 수시로 튕겨 나갔다가 다시 나를 찾아와 박히며 그렇게 그렇게 나를 존재케 한다. 살아가면서 돌고 도는 것은 돌고 돌면서 잊었다가 찾고 찾았다가 잃는 것은 시간만이 아니다. 나와 너 그리고 우리들의 기억들도 그런 회전법으로 우릴 존재케 한다. 단지, 다시 박히지 않을 기억들이 적어주길 .. 2022. 7. 20.
만사태평 까미... 요즘 24시간 평균기온이 32도인 집구석에서 꿋꿋이 잘 버텨주는 까미뇨니. 애꿎은 방석만 호떡 뒤집듯 훌떡훌떡~~!! 지도 지치는 지 한 번 뒤집고 바로 올라가 떡실신..ㅎㅎㅎ;;; 그래도 지난 사흘동안은 29-30도 사이를 왔다갔다 해서인지 그나마 시원... 어서 여름이 지나가길 바라봅니다. 더우나 추우나 한결 같이 만사태평한 모습을 보여주는 까미뇨니가 있어서 저 또한 한줄기 마음의 안정을 느끼며 살고 있네요. 여러모로 어려운 시기입니다. 모두들 조금 더 힘내어 봅시다....... . . . . . ................ 노랫말 만큼이나 누군가에게 혹은 어떤 일에 나 자신을 던져도 아깝지 않은... 그러한 삶 살아보시길요~~ 2022. 7. 18.
까미의 애칭... 요즘 보면 국내서 태어난 반려동물 녀석들임에도 불구하고 외래어로 이름을 짓는 경우가 많더군요. 글로발 시대라서 그런건가요?? 예: 럭key, 도로C, 크리s, sim바 등등등... 한글을 사랑하는 저에겐 이해가 안 되더군요... >.. 2022. 7. 11.
(詩) 비수(匕首) 장맛비 - 비수(匕首) 장맛비 내리는 비는 거슬러 오를 수 없다. 중력에 의해 위에서 아래로 내리고 바람에 의해 옆으로 내리고 그렇게 종일 내리는 비는 내 발밑에 고일 뿐 다시 하늘로 거슬러 오를 수 없다. 장맛비가 내리기 시작했다. 일 년에 반 절기 비 내리는 계절이 시작됐다. 살면서 수많은 주워 담을 수 없는 것 중 내리는 저 비와 내가 너에게 쏟아낸 비수 같던 말들은 해(年)가 바뀌어도 변하지 않겠지. 주기적으로 반복되며 기억을 되살리겠지. 차리라 장맛비는 그치고 마르면 다시 일 년을 버틸 수 있지만 내뱉은 나의 말들은 수시로 떠올라 나와 너를 아프게 할 수 있으니 지독한 장마보다 아프다. 거스를 수 없다는 단순한 차원이 아닌 고질병으로 고착된 내가 만든 악(惡)이다. 거슬러 오를 수는 장맛비가 내리기 시.. 2022. 7. 7.
까미 빗질을 하다가... 까옹이나 까미는 빗질 해주는 것을 좋아합니다. 까미는 매일 아침 진공청소기로 1분 정도 털 흡입을 해주므로 빗질은 5일에서 1주일에 한 번 씩 만 해주고 있죠. 언젠가 포스팅 한 것을 떠 올려 보면 까옹이에 비해 까미가 털 빠짐이 현저하게 적었습니다. 그런데... 최근 까미 빗질을 하다가 보니 까미도 이제 나이를 먹어서인지 그때보단 털 빠지는 량이 조금 늘었네요. ㅜㅜ;; 보통 5분 정도 빗어주는데...(사진 참조) 그래도... 그렇게 빗겨 놓으면 기분이 좋은지 날라다니거나 방석에 올라가 뒹굴 거리며 까붑니다. 아직도 하루에 한 두 번 씩 제 꼬리 잡겠다며 빙빙 도는 까미뇨니... 철 들지 말고 지금처럼 오래오래 같이 했으면 좋겠습니다~~~ . . . . . 이 곡이 발표되고 한창 듣던 시절이 어느덧 3.. 2022. 7. 4.
기특한 까미뇨니... 지난 두 여 달 넘게 몸 상태가 안 좋았습니다. 3월 하순 경 코로나..인지 독감인지 막판에 결려 1주일 가량 앓았고 조금 나아져 외출하다가 현관 앞에서 발을 헛디뎌 뒤로 넘어지면서 허리?를 삣끗했는데 이로 인해 한달 넘게 거의 누워지냈습니다. ㅡㅡ;;; 불행 중 다행으로 뼈나 디스크엔 이상이 없었는지 6월 부터는 다시 활동을 시작했습니다. 아직 등 쪽 여기 저기 위치 옮겨 가며 통증이 있긴 한테... 이만함에 감사 할 뿐이죠. 누워 지내는 동안 의리파 까미의 걱정스러워하는 행동에 감동했습니다. 그 전엔 방이나 세탁기 안에 들어가 늘어지게 자다 나오느라 얼굴 볼 시간이 적었는데 아픈 아빠노미..란 걸 아는지 지난 달 말까진 줄곧 거실에서 떠나지 않고 제 옆에서 식빵 굽거나, 자거나 하며 제 곁에 있어 주.. 2022. 6. 20.
구형싼타페에 사이드 카메라 & HUD 달기... 최근들어 운전하다보면 배달 오토바이들 때문에 깜짝 놀라는 경우가 많고 사이드 미러로 볼 수 없는 사각지대는 이런 문제를 더 가중시켜 위험합니다. 이런저런 이유로 17년 차 (2005년식) 구형싼타페에 사이드카메라를 달아봤는데 실용성이 뛰어나네요. 특히 필요할 때만 껐다, 켤 수 있어서 더 좋고요. 이에 하나 더 추가해 HUD도 달았습니다. 주행하며 계기판 내려다보는 것도 은근 신경 쓰여서 앞유리에 현재 주행속도를 표시해 주는 HUD는 안전운전에 도움을 주네요. usb형이라서 보조배터리에 연결해 사용할 수 있어서 더 효율적이기도 합니다. 3년 전 달았던 후방카메라도 떼어내서 다시 설치했습니다. 되도 않는 가이드?를 만들어 테이프로 덕지더지 붙였던 것을 다 제거하고 양면테이프를 이용해 깔끔히 재고정시켰습니다.. 2022. 6. 4.
(詩) 4월의 비 - 4월의 비 떠오르는 기억을 애써 잊으려 할 필요는 없지. 그 기억이 좋던, 싫던 이젠 현실이 아닌 과거일 테니 떠오르는 기억을 애써 잊으려 할 필요는 없지. 혹시라도 누가 아는가? 그 기억에 잊혔던 내 꿈이 다시 피어날지. 4월 어느 날 소리 없이 찾아온 봄비 그 비에 흠뻑 젖은 내 꿈이 피어날지. ..... 2022. 4. 1.
[칼럼] 방역 패스 강행되는 이유 | 백신 수입 계약서와 연관된 듯 청소년들을 비롯해 건강상의 이유로 백신접종을 미루거나 접종 못 하는 사람들이 많지만, 정부는 미접종자들을 보호한다는 명목으로 방역 패스 시행을 멈추지 않고 있어 미접종자들의 불만이 이어지고 있다. 방역 패스는 코로나19 백신접종을 3차까지 마친 사람들에게만 식당/카페 등 특정 다중이용시설을 이용케 해주는 방역 정책 중 하나다. 그러나 1, 2차 접종 후 과민반응 등으로 3차 접종을 받지 못하거나 기저질환 등으로 백신접종을 한 번도 하지 못한 사람들에게는 차별 정책으로 느껴지게 될 수 있어 문제가 되고 있다. 국민의 86%(성인 기준)가 넘게 2차 접종을 완료했음에도 불구하고 코로나19 확진자 수는 하루 기준 수천 명씩 나오자 백신 무용론마저 나오는 현실에서 정부는 무조건.. 2022. 1. 6.
올해도 수고했어..까미... 있는 듯, 없는 듯 하지만... 뒤돌아 보면 늘 아빠노미 옆에서 그릉송 불러줬던 까미. 얌전하고 때론 똥꼬발랄에 엉뚱함까지 장착돼 바라만 보고 있어도 지루하지 않은 고양이 까미. 올해도 혼자서 심심했겠지만 그런 내색 없이 아빠노미 따분하지 않게 노력해 줬던 까미... 어김 없이 크리스마스도 다가오고 한해도 벌써 다 저물어 더욱 마음 한 켠이 무거워 지지만 그래도 아빠노미만 바라보고 있는 저 따뜻한 생명체로 인해 살아 있다는 것이 가끔은 행복해 집니다. 올해도 수고했어.. 까미...뇨니야~~!! . . . . . ........ 크리스마스는 [ ] [ ] 다? 크리스마스는 "음악"이겠죠. 그중에서도 캐럴. 세상엔 참 좋은 음악들이 너무 많은 것 같습니다. 좋은 음악 많이 들으며 늘 행복하고 건강한 날들 보.. 2021. 12. 24.
수입산 신상에 빠진 까미... 까미뇨니는 아빠노미를 닮아 참 순수하고 욕심이 없는 착한 냥이 같습니다. 사용 중 수명을 다한 수입산 충전 케이블을 책상에 달아줬더니 아주 신나게 놀아 주네요. 이 내용을 보시는 분들도 너무 욕심들 내지 마시고 검소한 삶 살아보시기 바랍니다. 큭;;; . . . . . ............................. 밤새 / 카더가든 2021. 11. 19.
순진과 멍청의 사이... 종종 내 눈과 마주치면 급 새우등하고 옆으로 뛰어오거나 욕조로 뛰어가 몸을 던지는(?) 이상한 까미... 방석에서 졸고 있길래 조냐고 그냥 혼잣말 했을 뿐인데 갑자기 화장실로 냅다 뛰어갔다가 방석으로 몸 날려 착지... 하나의 자세로 5분 정도 그냥 있길래.. 왜 그러나 봤더니... 발톱 하나가 방석에 끼어 아파서 자세를 못 바꾸던 상황!!이더군요. 처음부터 몸부림을 치던 낑낑~댔으면 바로 빼주었을 텐데 5분 정도가 지나도록 가만히 있으니 순진한 건지 멍청한 건지.. 순간 의문을 갖게 되었습니다. ㅋ; 발톱 빼주려고 손을 대니 평소 안 하던 하악질까지!!! 이노무 똥꼬냥이는 정말 알다가도 모를 성격을 가졌습니다. 전에도 몇 번 발톱이 의자나 카페트 등에 걸려 빼주었는데 감시 잘 해야 할 것 같습니다. 암.. 2021. 11. 15.
[칼럼] 코로나19 백신 접종률이 크게 중요치 않은 이유 | 백신 접종률 100% 가까이 돼도 확진자는 계속 발생 코로나19가 발생한 지 1년 10개월이 지나는 시점에서 단계적 일상 회복 일명 위드코로나가 시행되었지만 좀처럼 줄어들지 않는 확진자 수에 정부와 국민이 모두 불안한 일상을 보내고 있다. 이런 가운데 정부와 질병관리청(이하 질병청)은 코로나19 백신 접종률이 높이려는데 집중을 하고 있지만 여기서 한가지 짚고 넘어가야 할 부분이 있어 지적해 본다. 2021년 11월 09일 기준 코로나19 백신 1차 접종률은 81%, 2차 완료율은 76%가 넘은 상태고, 접종률은 계속 올라가는 상황이지만 확진자 수는 줄어들지 않고 지속해서 늘어나고 있다. 이에 정부와 질병청은 2차 접종 후 6개월이 지난 접종 완료자에 3차 추가접종 일명 부스터샷을 권고하고 있으며, 2.. 2021. 11. 10.
(詩) 고양이 연가 #01 - 고양이 연가 #01 나에겐 고양이 한 마리가 있었지. 온몸은 하얗고 머리와 꼬리만 검은색 고양이. 검은 머리 짐승은 거두는 게 아니었을까? 8년 동안 나의 넋을 모두 빼놓고 시름 한 지 사흘 만에 화려하지도 않은 무지개다리를 훌쩍 건너간 야속한 나의 고양이. 떠나고 생각하니 그런 고양이는 없었다. 순하고 순한 외모와 속 깊었던 고양이 오랜 세월 동안 얼마나 많이 아팠을까? 하지만 아픈 내색조차 하지 않고 내 무릎 위를 좋아하던 고양이 따뜻한 솜뭉치 같았던 나의 고양이 생각할수록 아파 잊고 지내야 할 고양이. 나에겐 고양이 한 마리가 있었지. 온몸은 하얗고 머리와 꼬리만 까맣던 고양이. 세상에서 가장 온순한 얼굴로 나에게만 안기던 속 깊고 따뜻한 솜뭉치 같던 “까옹”이라는 천사 고양이. 더 많은 것을 .. 2021. 11. 8.
까미의 투신소동 #03 지난 1월에 이어 까미뇨니가 또 욕조에 냅다 뛰어 들어 투신? 소동을 일으켰습니다. 그것도 아침이 밝아올 신새벽인 좀 전에... ㅡㅡ;; 오늘 물탱크 청소 날이라 어젯밤 욕조에 물을 받아 놨는데 자다 깨서 아빠노미 얼굴 쳐다보더니 이유없이 화장실로 냅다 뛰어가나 싶더니... 아니나 다를까..철퍼덩!~~ 그런데 신기한건 뒷다리와 엉덩이 부분만 젖었더군요. 욕조에 반 이상 물이 차 있었는데 어찌 된 일인지... 그만큼 고양이의 순발력과 운동신경이 뛰어나다는 증거일 듯요. 물기 닦아주고 전기장판 틀어주니 조금 안정을 찾네요... ㅋ; 자려고 정리하다가 느닷없는 까미의 생쑈에 잠이 달아나 흔적을 남기고 갑니다. 흐;;; 까미야 제발 다소곳이 살아보려무나!! . . . . . .............. 2021. 11. 4.
참 멍청한 짓... 정말 후회스러운 일을 두 번 저지른 것에 내 자신이 미워진다. 어미님 돌아가시고 세월이 흘러 생각하니 살아 생전 영상은 말 할 것도 없고, 어머님 목소리가 담긴 녹음 테잎조차 없었다. 당시엔 캠코더가 지금처럼 보급화 되지 않았으니 그렇다쳐도 왜 목소리라도 녹음해 둘 생각을 못했었는지 뒤늦게 후회를 했으면서도..... 문득 까옹 목소리가 듣고 싶어져 가만 생각을 해보니... 까옹 목소리가 제대로 녹화된 영상이 없을 것 같다. 그도 그럴 것이 영상엔 뛰어 노는 모습과 배경음악 중심으로 담았으니 가뜩이나 소리 내지 않는 고양이 특성을 생각해 보면 까옹 영상에는 까옹 목소리가 담기지 않았을 듯. 혹여 담겼더라도 배경음악이나 기타 잡음들로 목소리는 제대로 안 들릴 듯..ㅜㅜ;; 왜 이런 멍청한 짓을 했을까... .. 2021. 11. 3.
부들맘님, 나비엄마님, 반동방 님들 감사~ 묻는 이는 없지만 까미의 안부를 전합니다. 까미는 전에 비해 애교도 많아졌고 더 뚱뚱해졌으며 개묘시간이 더 늘어나 사색에 잠기는 시간도 많아졌습니다. 지난주에 부들맘님이 까미 사료와 모래를 넉넉히 보내주셨네요. 까미 사료, 모래 떨어질 때 쯤이면 어김없이 챙겨 보내주시니 죄송할 따름. 까옹에 이어 까미까지 까까남매는 제가 아닌 반동방님들이 키우시고 계십니다. ㅡㅡ;;; 며칠 전엔 나비엄마님 께서 스팸에 겨울 잠옷까지 보내 주시고... 무튼... 까까들 덕분에 좋은 분들 알게 되어 저까지 많은 덕을 보고 있습니다. 이 감사함을 어찌 갚아야 할 지 어깨가 무겁네요.. ㅜㅜ;; 저는 유튜브를 끊고 컴퓨터는 일 할 때와 블로그만 잠시 사용하고 있어서 반동방을 포함해 많은 소식을 접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처음엔 .. 2021. 11. 2.
(詩) 터럭만큼의 행복 주는 삶의 끈 - 터럭만큼의 행복 주는 삶의 끈 무언가를 잊는다는 것은 쉽지 않은 일이다. 고통스럽던 일들과 행복했었던 일들은 더욱 잊기 힘들다. 살면서 수많은 일을 겪고 다시 수많은 기억을 잊고 살지만 고통과 행복에 대한 기억은 쉽게 잊히지 않는다. 잊히지 않는 수많은 기억으로 인해 또다시 삶이 어지러워도 그 속에서 행복했던 기억이 툭툭 불거져 어지럼증은 가라앉고 다시 살아가는지도 모른다. 내 안에 자리 잡은 거친 바람에도 꿈쩍 않고 버티는 고통스럽던 기억들 그 안에 보물처럼 숨겨진 깊고 깊은 붉은 웅덩이 속에 숨겨진 그대가 만들어준 따뜻하고 행복한 작은 기억들로 내가 순간, 순간 삶의 끈을 놓지 못하는 이유처럼 무언가를 잊는다는 것은 쉽지 않은 일이다. 고통스럽던 일들과 행복했었던 일들은 더욱 잊기 힘들다. 터럭만.. 2021. 10. 29.
(詩) 가을을 훔쳐 간 귀뚜리 - 가을을 훔쳐 간 귀뚜리 몇 해 전부터일까? 가을이 와도 귀뚜리 소리가 들리지 않는다. 여름이 길어진 탓일까? 흔히 말하는 이상 기후 탓일까. 밤부터 새벽까지 발코니 어느 시멘트 틈에서 겨울을 부르던 귀뚜리 소리가 들리지 않는다. 그로 인해 더욱 적막해진 가을밤 철모르는 나이 든 고양이 한 마리와 데면데면 눈 맞춤 하다가 서로 등 돌리고 잠을 청해 보다가 손톱만 한 생명체의 부재에 가을을 통째로 잃은 듯하여 억울하기도 하고 슬퍼지기도 하고 몇 해 전부터일까? 밤부터 새벽까지 발코니 시멘트 틈에서 겨울을 부르던 귀뚜리 소리가 들리지 않는다. 그 손톱만 한 생명체는 나와 내 고양이에게서 가을을 훔쳐 어디론가 사라져 버렸다. ..... 2021. 10. 27.
(詩) 가을 빗소리 - 가을 빗소리 언제부터인가 가을비 내리는 소리를 잊게 됐다. 그전까지 가을비 내리는 소리가 다른 계절 빗소리와 차이가 났으나 언제부터인가 내가 기억하던 가을 빗소리는 들리지 않았다. 계절마다 빗소리에는 그 계절에 맞는 온도와 비 내음이 배어 있지만 내 기억 속의 가을 빗소리에는 유독 특유한 소리와 비 내음이 있었는데 언젠가부터 내가 기억하던 가을 빗소리는 들리지 않았다. 가을의 부재일까? 내 기억의 상실일까? 그런데 잊힌 그 가을 빗소리는 내게 좋은 소리였을까? 나쁜 소리였을까? 좋은 소리였다면 꿈에서라도 듣고 싶겠지만 나쁜 소리였다면 어쩌면 잊히길 잘된 게 아닐까. 늦여름 지나자마자 찾아온 늦가을 밤 언제부터인지 모르게 잊힌 내 가을 빗소리를 애써 기억해보려다가 문득 나쁜 기억의 소리로 쏟아져 내릴까.. 2021. 10. 25.
(詩) 그립다가도 - 그립다가도 그립다가도 사그라들고 사그라들었다가도 그리워지는 그런 사람이 있다면 어쩔 수 없는 사랑이지. 보면 볼수록 좋은 그래서 더 만나고 싶은 그런 사람이 있다면 어쩌면 사랑이 아닐지도 몰라. 진정한 사랑은 마르지 않는 호기심과 세월이 흘러 눈처럼 쌓였을 때 스멀거리며 피어나는 정(情)일지도 몰라. 보면 볼수록 보고픈 사람보다 사그라들었다가도 그리워지는 기억 먼 곳에 숨어 있는 그 사람이 진정한 사랑일지도 몰라. ..... 2021. 10. 21.
1색 스탠드를 원하는 다색 스탠드로 바꾸기 오래 전부터 갖고 싶었던 스탠드. 가격도, 기능도, 모양도 다양해서 구매 미루기 하길 몇 년 되었을까? 드디어 나름 가성비를 따져 고르고 골라 1대 장만 했습니다. 어차피 컴퓨터 할 때, 책 읽을 때 사용할 것이니 디자인, 기능은 뒤로 하고 적당한 가격에 기본적인 기능(밝기조절 등)만 되는 것으로 검색~ 빛 색이 다양하면 좋겠단 욕심은 있으나 그런 기능의 스탠드는 가격이... 그래서 잔머리를 써서 해당 기능(?)을 구현하기로 하고 1만원 짜리 스탠드를 구매했습니다. 흰색 조명에 밝기조절 되고, 충전식이며, 충전과 동시에 사용가능하고, 휴대폰까지 동시 충전가능한 나름 심플한 스탠드입니다. 이제 남은 것은 빛 색을 바꾸는 것만 남았는데 요즘 스탠드는 LED 방식이라 일명 전구를 교체하지 못해 컬러전구를 구매.. 2021. 10. 20.
(詩) 가을 간이역 - 가을 간이역 가을이 좋은 이유는 짙고 파란 하늘이 있어서이고 그 하늘 창백해지며 내리는 조용한 비 때문이다. 가을은 쓸쓸함이 묻어 있어 좋고 한여름 타오르는 사랑보다 새초롬한 사랑을 닮아 좋은 계절이다. 길지 않은 가을 뜨겁지 않게, 그렇다고 차갑지도 않게 소소한 사랑과 잔정을 쌓아 겨울 마중 하기 좋은 계절이다. 가을은 긴 겨울 마중하는 간이역 같은 계절이다. ... 2021. 10. 19.
(詩) 제자리 - 제자리 여름에서 겨울로 잠시 건너뛴 계절 나는 잠시 어리둥절하고 있지만 머지않아 얼었다 녹아 빛바랜 가을은 누추한 모습으로 다시 돌아오겠지. 그것이 거스르지 못할 자연 이치이니까. 우리의 삶도 그렇지 않은가? 평탄한 삶의 길을 가다가 잠시 그 길을 이탈하는 바보짓도 해보고 아차 싶어 다시 제자리로 돌아오는 머쓱한 삶을 살지 않는가? 가끔 아픈 상처를 입기도 하지만. 사람은 변할 수 없고 변해서도 안 되지만 진정 변해야 할 때는 독하리만큼 다짐을 하고 변해야지 훗날 후회도 상처도 남지 않겠지. 하지만 세상의 모든 것은 제자리로 돌아갈 때가 제일 아름다운 것일지도 몰라. 그 자리가 비록 지금의 자리보다 못한 자리일지라도 그곳에 있을 때가 행복하다면. 여름에서 겨울로 잠시 건너뛴 계절이 머쓱한 모습으로 제.. 2021. 10. 18.
(詩) 잊힘의 숨바꼭질 - 잊힘의 숨바꼭질 무언가를 찾는다는 것은 즐거운 일이다. 그 대상이 무엇이든 상관없이 간절한 마음으로 찾길 바란다면 슬프고 아프기보다는 그래도 즐거운 일이다. 무언가를 잊는다는 것은 외로운 일이다. 그 대상이 무엇이든 상관없이 내가 그것을 잊던, 그것이 나를 잊던 무언가를 잊거나 잊힌다는 것은 그래서 외로운 일이다. 가을바람 스산해지는 지난여름 강변에 서면 내가 찾아야 할 것들과 잊어야 할 것들이 하나로 뭉쳐 탁해져 가는 머릿속을 더 어지럽히고 그 어지럼증에 나는 가을 앓이를 할 것이다. 세월은 그렇게 흘러 하루, 이틀, 한 달, 일 년 늘어나는 나이만큼이나 세월의 흐름도 빨라져 머지않아 나를 지배할 것이다. 그땐, 내가 찾아야 할 것들보다는 내가 잊고, 내가 잊히는 것들이 더 많아질 것이다. 그날이 .. 2021. 10. 14.
[칼럼] 백신 패스가 가진 모순 | 접종자라고 감염 안 됐다는 거 어떻게 증명할 건가요? 코로나19 백신 미접종자 약 540만 명을 대상으로 정부는 미접종자들의 활동 범위를 제한하는 일명 ‘백신 패스’라는 카드를 들고나왔다. 백신 패스는 백신 미접종자들이 다중이용시설을 이용 못 하게 하는 것으로 이렇게라도 해서 접종률을 끌어올리려는 정부의 노력인데, 이 백신 패스에는 누가 봐도 알 수 있는 모순이 있어 보인다. 정부는 백신 미접종자들의 다중이용시설 이용을 막고, 접종자들에게는 자유롭게 이용하게 해 백신 인센티브를 준다는 의도에서 이 백신 패스 카드를 들고나온 것이며, 미접종자들이 다중이용시설을 이용하려면 PCR 음성확인서를 지참하라는 것이다. 하지만 이러한 제한은 분명 모순적이란 것을 알 수 있다. 그 이유는 다음과 같다. 즉, 백신접.. 2021. 9. 30.
(詩) 마중과 배웅의 차이 - 마중과 배웅의 차이 같은 자리에서 그대를 바라봅니다. 바람, 나의 설렘만큼이나 들뜨고 간지럽게 불어오는 자리에서 그대, 환한 미소 지으며 내게 다가오는 그 행복한 시간 마중이란 단어로 기억합니다. 같은 자리에서 그대를 바라봅니다. 바람, 나의 아쉬움만큼이나 차갑고 아프게 불어오는 자리에서 그대, 슬픈 미소 지으며 내게서 떠나가던 그 야속한 시간 배웅이란 단어로 기억합니다. 한때, 푸른 소나무처럼 같은 이 자리에 서서 그대를 마중하고 배웅했지만 이제는 시든 고목이 되어 서걱거리며 오가는 마른 바람만 마중하고 배웅합니다. 마중과 배웅의 차이는 무(無)가 되었습니다. ..... 2021. 9. 12.
학교내 감염 적었던 이유··· | 전원 등교 시 더 위험한 곳이 될 수도··· 학교마다 단계적으로 등교 인원을 늘면서 기대와 우려가 동시에 나타나고 있다. 6일부터 전국의 모든 학교에서 지역 거리두기 단계에 따라 조금씩 다르지만, 등교 학생 수를 늘렸다. 4단계인 수도권은 고등학교 전면 등교, 초등학교, 중학교는 2/3까지, 비수도권은 모든 학생이 등교할 수 있게 됐다. 그동안은 온라인수업과 등교 학생 수를 제한하면서 대면 수업을 해 왔으나, 온라인수업의 단점 무엇보다 대면 수업에서 얻을 수 있는 장점들을 더는 놓칠 수 없어 단계적으로 전면 등교를 시행할 수 있게 했다. 하지만 이런 시행에 찬반이 나뉘고 있다. 찬반 내용은 예상대로 감염률 문제다. 학교가 가정보다 감염률이 적다고 발표한 교육부 의견과 그렇지 않다는 반대 여론에 의해 .. 2021. 9. 7.
백신 후유증 인과관계, 밝히기 어려운 이유··· | 국내 백신 및 치료제 나와야··· 코로나19 백신접종을 꺼리는 사람들의 가장 큰 이유는 접종 후 발생할 수 있는 후유증과 자칫 사망하지 않을까 하는 두려움 때문이다. 정부는 이러한 후유증과 사망에 대한 확률은 아주 적다고 하지만 직접 당하는 처지에서는 100% 이기 때문에 정부 발표만 믿고 쉽게 접종하기엔 걱정이 앞설 수밖에 없는 것도 사실이다. 실제로 그런 부작용이 발생하면 정부, 질병관리청은 해당 건들에 대해 인과관계를 밝히고, 그에 해당하면 치료비나 사망 시 위로금을 지급하고 있다. 여기까지는 누구나 이해할 수 있지만, 문제는 인과관계가 우리의 생각만큼 잘 밝혀지지 않는다는 데 있다. 즉, 백신접종 후 관련해 (9월 3일까지) 신고된 사망자 수가 600여 명이 넘지만, 실제 인과성이 인정된 건수.. 2021. 9. 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