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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다음블로그 포스팅 ]/문화·예술

제10회 자라섬국제재즈페스티벌(JIJF) 개막이 주는 의미

by 푸른비(박준규) 2013. 10. 10.

부제: 그들만의 잔치에서 벗어난 자라섬국제재즈페스티벌

 

 

 

 

올해로 제10회 째를 맞은 자라섬국제재즈페스티벌(이하 페스티벌)이 지난 3일에 개막해 6일 성황리에 폐막 됐다. 지난 2004년 9월 제1회를 시작으로 매년 가을 3,4일 동안 열리고 있는 본 페스티벌은 가평을 대표하고 나아가 재즈마니아들에게 인상 깊게 새겨진 정통재즈페스티벌로 자리매김 하고 있다.

 

지난 10년 간 페스티벌을 빛낸 유명재즈아티스트들만 해도 헤아릴 수 없을 만큼 많았으며 이들을 제외하고 국내외에서 활동하는 언더그라운드 아티스트들 까지 포함한다면 그 숫자는 몇 배로 늘어날 정도로 많은 음악인들이 본 페스티벌을 빛내 주었다.

 

그들만의 잔치에서 벗어난 페스티벌

 

본 페스티벌을 10년 동안 지켜보면서 느낀 것이 있다면 몇 해 전까지만 해도 마니아층들에게만(?) 호응을 얻는 행사처럼 비춰진 게 사실이다. 그도 그럴 것이 가평이란 지역적인 특성상 외부에서의 접근성도 떨어졌고, 일반 대중음악(pop)이 아닌 재즈(Jazz)란 조금은 이해하기 어려운 음악장르란 특성 때문에 마니아층이 아니고서는 쉽게 함께 하기엔 다소 거리감이 있는 페스티벌이었다는 의견들이 많았다.

 

하지만 경춘선 복선전철이 개통 되면서 외부에서의 접근성이 편리해 지고 오가는 시간이 단축되다보니 재즈마니아층의 관람객들도 늘어나고 수도권에 거주하는 인구들이 당일로 오갈 수 있다 보니 그들의 방문 역시 페스티벌을 뜨겁게 달구는데 한 몫 하게 됐다.

 

올해는 페스티벌 기간이 개천절과 맞물리면서 주최 측 추산 27만여 명이 찾은 것으로 알려졌다. 또 외부 관람객뿐만 아니라 가평읍내 곳곳에 무대가 마련되고 일부 레스토랑과 카페 등에서 공연이 펼쳐지게끔 프로그램화 하여 지역경제 상권에 도움도 준 것도 돋보인 성과 중 하나였다.

 

또 10주년을 맞아 야심차게 준비한 가평 와인으로 만든 자라섬 뱅쇼(따뜻한 와인)는 높은 판매량을 기록했고, 가평 읍내의 식당들이 참여한 주민 먹거리 장터는 재즈 아일랜드 바깥의 대표적인 먹거리로 자리 잡으며 큰 성공을 거뒀다는 평을 받고 있다.

 

또한 읍내에 곳곳에 설치된 무대에서는 무료공연이 종일 펼쳐지면서 거리를 오가는 사람들에게 다양한 음악이 선사 됐고 더불어 읍내 거리에 라이브음악이 울려 퍼져 페스티벌 기간 동안 마치 동네잔치라도 열린 것처럼 흥이 나는 풍경을 그려냈다.

 

이에 주민들도 “종일 거리에서 음악이 연주 되고 오가는 사람들도 많으니 주변이 활기차 좋다”는 반응을 보였다. 특히 가평읍사무소 앞에 마련된 무대(Jazz Palette) 옆 잔디밭에서는 라이브연주를 듣던 젊은 관람객들이 음악에 맞춰 가벼운 댄스를 추며 페스티벌의 흥을 돋우기도 했다.

 

이러한 반응들이 합쳐져 예년에 비해 한층 단합된 모습을 보였으며, 그동안 비춰졌던 ‘그들만의 잔치’가 아닌 페스티벌을 지켜보는 대부분의 사람들이 한마음으로 어우러지는 모습을 보이며 올해의 페스티벌은 긍정적인 면에서 또 한 번의 큰 변화를 가져다 준 계기가 된 것으로 보여 진다.

 

무료·오픈 공연이 한 몫 그리고 제10회 개막이 주는 의미

 

 

그들만의 잔치라는 오명을 벗게 된 것은 아마도 다양한 곳에서 펼쳐진 무료·오픈 공연을 빼놓을 수 없을 것이다. 또한 위에서 언급한 길거리 공연이나 자라섬 일대에서 펼쳐진 공연(유료제외)들로 인해 주민들과 캠핑족, 일반 관람객들에게 풍성한 음악 선물을 해주었기에 본 페스티벌이 지금껏 명맥을 이어오지 않을까 하는 생각도 들 정도다.

 

몇 해 전부터 전국에서는 각종 음악페스티벌이 우후죽순으로 생겨나고 있지만 그 개막시기가 여름과 가을을 중심으로 편성돼 있어서 서로 과도한 라인업을 구성하기 위해 경쟁도 하고 그 와중에 힘(?) 없는 주최 측은 페스티벌을 1회만 하고 막을 내리는 곳도 속출한다고 한다.

 

이는 유명아티스트들의 과도한 개런티와도 직결된 문제라서 언급을 자제하겠지만 1회를 끝으로 막을 내리는 페스티벌을 보면, 하나의 음악전문 페스티벌을 매년 이어 간다는 것이 얼마나 어려운 것인지 단적으로 보여주는 대목이기도 하다.

 

그런 면에 있어서 자라섬국제재즈페스티벌은 매우 성공적인 사례라 할 수 있다. 10년 동안 국내외 유명아티스트들을 구성하는 섭외력과 많이 알려지지는 않았지만 음악성 있는 다양한 뮤지션들을 섭외해 비록 무료·오픈 공연이지만 그들이 연주할 수 있는 무대를 마련해 주었다.

 

또한 그로인해 많은 사람들이 무료로 다양한 음악을 접하며 페스티벌을 관람 할 수 있게 한다는 것은 결코 쉽지 않은 기획이란 점에서 본 페스티벌에 높은 점수를 줄 수 있고, 이런 기획성과 열정이 제10회 까지 개막하는데 큰 이바지를 하고 있지 않을까 생각하며, 그러한 것들로 인해 자라섬국제재즈페스티벌의 의미는 시간이 흐를 수록 더욱 빛을 바래지 않을까 예상해 본다. 

 

보행 불편자(운전자)들에겐 아쉬움을 남겨···

 

 

마지막으로 단점 아닌 단점을 집고 넘어가자면 본 페스티벌은 보행 불편자 특히 장애인자가운전자들을 위한 배려가 다소 부족해 아쉬움을 남겼다. 이는 수 년 전부터 지적해 온 것이었으나 아직까지도 해결되지 않아 더욱 아쉬움을 주었다.

 

즉, 주최 측 추산 페스티벌이 열린 4일 동안 27만여 명이 방문했다는데 그들 중 일부가 타고 온 자동차 주차지원대책에서 장애인전용주차장은 하나도 마련하지 않았다는데 오점을 남겼다.

 

이번 페스티벌을 관람하러 온 자가운전자들을 위해 주최 측은 캠핑장 입구 주차장, 가평중·고등학교 등을 임시 주차장으로 지정해 놓았지만 장애인전용주차장은 한 군데도 없었다는 것.

 

만일 장애인전용주차장이 있었다면 최소한 자라섬 행사장입구 부근에 만들어 놓고 보행불편자가 행사장까지 보행을 최소화할 수 있게 하고, 휠체어 대여는 (다목적운동장입구) 종합안내소가 아닌 행사장입구 안내소에서 대여해 주는 배려가 있었더라면 어땠을까 하는 아쉬움도 남겼다.

 

내년 페스티벌 때는 행사장입구에 장애인전용주차장을 마련하고 휠체어도 다수 구비하여 행사장입구 안내소에서 대여해 주도록 배려해 준다면 한층 더 보기 좋은 페스티벌이 될 수 있지 않을까 하는 바람이다. (장애인차량스티커에는 장애인주차장이용여부를 확인할 수 있도록 표시돼 있어서 바로 판별해 주차 안내가 가능함으로 의지만 있다면 충분히 이행할 수 있는 서비스임)

 

그 외적으로는 이번 제10회자라섬국제재즈페스티벌은 매우 성공적이고 외부인, 내부인 할 것 없이 함께 즐길 수 있는 페스티벌이어서 한동안 인상 깊게 기억 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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