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제: 몸이 좀 둔해도 건강이 최고
최근 온난화 현상과 더불어 윤달마저 끼어 어느 해보다 여름이 길었던 올해. 가을을 제대로 느끼기도 전해 급격히 내려간 기온 때문에 겨울 추위가 성큼 다가섰다.
현재 나이 30대 초반 이상의 사람들 어린 시절에 맞던 겨울을 생각하면 유난히도 추웠다. 당시만 해도 빈부의 차이가 눈에 띨 만큼이나 심해서 잘 살고 못 사는 집 아이들의 옷차림만 보아도 그 집안에 어떻다는 정도는 쉽게 알아챌 수 있었다.
빈부의 차이 없이 함께 입던 내복
속칭 ‘속내의’라고 불리던 겨울철의 필수의상인 속옷 한 벌. 유난히도 춥게 느껴지던 그때의 겨울나기에서 내복은 그 시대 또는 그 이전 시대 사람들에게 까지 겨울철 필수의상이었다. 또한 그 내복의 질과 모양만 재외하고 본다면 부자들이나 가난한 사람들 할 것 없이 모양과 질은 달라도 꼭 입어야만 했던 겨울철 속옷이었다.
얼마나 소중했으면 직장 잡고 첫 월급을 받으면 부모님께 빨간 내복을 사다 드리는 풍속도까지 생겨났을까? 이처럼 겨울철 내복은 우리서민들에겐 추운 겨울을 조금이나마 따듯하게 지낼 수 있게 해준 아주 고마운 존재이기 까지도 했다.
사라지는 내복들
별거 아닌 것 같은 내복 한 벌이 우리 몸의 체온을 보통 3-4도 상승시켜 준다고 한다. 이 온도는 결코 작은 온도가 아니다. 특히 추울 때를 생각하면 정말 큰 차이를 보인다는 것이다.
하지만 경제가 발달하고 무엇보다 온난화 현상으로 파괴되는 자연에서 오는 부작용에 의하여 최근 겨울의 길이가 짧아짐과 동시에 겨울 평균 기온도 올라가 전처럼 춥다고 느낄 수 없어서인지 내복을 챙겨 입는 사람들이 줄고 있다. 이러한 현상은 연령층이 어릴수록 증가하는 추세다.
29세의 한 젊은 청년에게 겨울철 내복을 입느냐는 질문을 하니
‘거추장스럽고 몸이 둔해져 입지 않아요. 거의 안 입고 자랐어요.’라고 답을 했고 32세의 한 여성에게도 같은 질문을 하니 역시 비슷한 답변을 주었다.
이렇듯 내복을 안 입는 사람을 만나 얘기를 들어보니 이유가 아주 고정돼 있음을 알 수 있었다. 물론 전체적인 결론을 내기엔 아주 부족한 수이지만 대체적으로 같은 이유에서 내복을 입지 않을 것이라는 생각이 든다.
멋보다는 건강을 챙겨야
기자도 젊은 나이다. 해서 학창시절은 물론 최근까지도 내복을 입지 않고 생활을 했으나 어느 해부터인가 나도 모르게 추운 날엔 내복을 주섬주섬 찾아 입고 있는 것을 발견하고 피식 웃음을 지어보곤 한다. 특히 얼마 전까지는 자동차가 없어 오토바이크를 탔으므로 겨울철엔 무릎이며 각 관절마다 바람이 들어와 체감온도를 급격히 떨어뜨리곤 했었다. 그러다 어느 해 겨울부터인가 입었던 내복이 얼마나 따듯했던지 그때부터 지금껏 꽤 추울 때는 일반 바지 속에 꼭 내복이 아니어도 한 장 더 끼어 입는 습관을 갖게 됐다.
겨울엔 따듯한 것이 제일이므로 멋을 부리기 위해 추위에 떨기보다는 조금은 둔해도 내복을 끼어 입고 체온유지를 하며 건강을 챙기는 것이 매우 현명한 태도일 것이다.
또한 요즘은 시중에 보습효과, 항균효과, 레저용 내복도 나와 있어 예전처럼 두껍고 투박한 내복을 떠올려서는 안 된다.
좀 이른감은 없지 않아 있지만 머지 않아 다가올 이번 겨울엔 얇고 따듯한 내복 챙겨 입고 소중한 사람에게 선물해 보는 것은 어떨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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