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해넘이’에 걸린 희망과 기대
부재: 저물어 가는 것에서 얻는 감사와 희망
▲ 2006년 12월 어느날의 해넘이 / ⓒ박준규
해마다 1월 1일에는 일출을 보려고 동쪽 바닷가나 높은 산에는 수많은 사람들로 인산인해를 이룬다. 이러한 이유는 한해에 있어 처음 떠오르는 태양에 큰 기대를 걸고 새해 첫날 아침을 맞으려는 많은 사람들의 공통분모가 있기 때문이다.
새로운 것에 대한 희망과 기대
우리는 보통 끝보다는 시작에 많은 희망과 기대를 부여하는데 익숙해 있다. 첫 만남, 첫사랑, 첫 등교, 첫 출근, 새 출발 등. 끝보다는 역시 처음 또는 첫 이라는 단어에 많은 의미를 두고 그것들에 대한 기념이나 축하와 같은 기억에 남을 만한 이벤트를 펼치는데도 익숙해 있으며 그 대표적인 것이 매년 갖는 ‘해돋이 행사’일 것이다.
새해 아침 찬란하게 떠오르는 해를 보려고 몰려든 수많은 사람들은 저마다 해돋이 장소에서 바라는 마음들도 제 각각이겠지만 역시 새해 첫날 떠오른 첫 태양을 같이 바라보는 것만으로 그곳에 모인 사람들은 그 순간 그 분위기 속에서 그들만의 알 수 없는 공감대가 형성 되어 더욱 기대에 부풀어 희망을 안고 새해 하루를 시작들 할 수 있을 것이다.
‘해넘이’에 걸린 희망과 기대
새로운 한해에 대한 희망과 기대는 ‘해넘이’에도 걸려 있다. 년 말 해넘이는 보통 지는 해를 나타내는 상징으로 표현되고 있지만 이를 반전시켜 생각해 보면 꼭 저버리는 의미로만 해석될 수 없는 게 사실이나 우리는 이에 대해서 너무 외면한 것 또한 사실이다.
즉, ‘끝은 시작의 어머니’라고 생각해 보면 이해가 쉬울 것이다. 이 말은 끝이 있어야 시작이 있다는 뜻과 일맥상통한 의미다.
그러나 우리는 새해에 대한 희망은 떠오르는 태양에게만 주고, 저물어 가는 태양에 대해선 아주 적은 관심만 잠시 주었다 마는 식으로 일관해 버리곤 했다.
하지만 이젠 저물어 가는 해넘이를 보며 지난해에 대한 감사와 밝아오는 새해에 대한 희망과 기대를 가져보는 것은 어떨까?
새로 떠오른 태양은 일 년 내내 볼 수는 있지만 년 말 저물어 가는 태양은 볼 날이 점점 줄어들기 때문에 새해 아침 반짝 해돋이에 대한 관심 보다는 저무는 해넘이에 대한 관심을 더 갖고 그것에서 느껴지는 것들로 한해를 마무리함에 있어 감사할 것과 반성할 것을 하루하루 더 생각하며 다가오는 새해 준비를 하는 것이 년 말을 보내는 데 있어 더욱 값진 것이 아닐까 하는 생각을 해본다.
2006년이 하루 남은 이 시점에서 2006년 해넘이를 바라보며 지난 한해에 대한 감사와 반성, 그리고 다가올 2007년에 대한 희망과 기대를 조용히 바라보는 시간을 만들어 보면 어떨는지 또한 생각을 해본다.
** 2006년 해넘이들 / 사진: 박준규(푸른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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