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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다음블로그 포스팅 ]/사는이야기

물질만능 주의된 한국 결혼문화

by 푸른비(박준규) 2009. 5. 11.

 

 

부제: 국제결혼? 그것도 돈이 있어야 하지!

 

 

언제부터인가 우리나라에서 결혼을 하려면 재산과 경제력부터 안정화 돼 있어야만 꿈을 꿀 수 있는 물질만능주의 화(化) 되어, 결혼 정년 기에 접어든 사람들에게 스트레스를 주고 있다.

 

결혼하기 위해선 재산 또는 안정적인 직장이 있어야 한다는 것은 어제, 오늘 일은 아니며 이미 오래 전부터 내려오는 관습일지도 모른다. 예전에 비해 조금 바뀐 부분이 있다면 남자들만이 직장을 갖고 있어야 한다는 생각에서 여성들도 자기 일을 가지고 있어야 조금 더 주목을 받을 수 있다 생각한다는 것.

 

때문일까? 이젠 여성들도 자기 일을 갖고 생활하다보니 경제적으로 안정화된 여성들일수록 결혼을 늦게 하거나 아예 독신을 고집하는 경우도 늘고 있는 추세며 결혼을 필수가 아닌 선택사항으로 생각하는 성향을 보이고 있다. 이러한 성향은 시골보다 도시로 갈수록 짙게 나타났다.

 

물질만능 주의된 한국 결혼문화

 

시대를 거슬러 올라갈수록 우리나라 결혼문화는 지금보다 훨씬 순수하고도 단순하게 보이지만 세월이 갈수록 그러한 모습을 퇴색돼 가며 “사랑”보다는 “부(富)와 명예”를 중시하는 방향으로 흐르다가 최근 결혼문화는 부와 명예는 기본으로 하고 좀 더 서로의 사생활을 중시하려는 방향으로 변화돼 버렸다.

 

이러한 변화는 현시대를 살고 있는 시골총각들과 장애인들에게 치명적 피해를 주고 있다. 이 문제 역시 어제, 오늘 일이 아니라서 조금은 식상할 수 있겠지만 가끔씩 꺼내 이야기해 줄 필요 있는 얘깃거리다.

 

자기만의 확실한 수익보장을 갖춘 남녀들은 위에서도 밝혔듯이 결혼을 삶의 필수보다는 선택사항으로 쯤 생각하며 자유롭게 생활하기를 원한다. 반면 경제력이 안정화되지 않은 남자들일수록 결혼을 하고자 하는 성향이 깊다. 왜 그럴까?

 

국제결혼? 그것도 돈이 있어야 하지!

 

아직 경제적으로 안정화 되지 못한 미혼 남성일수록 돈 관리하는 습관이 서툴고 무엇보다 심적인 안정을 찾지 못해 더욱 자산관리 하는데 있어 어려움을 겪는 것으로 나타났다.

 

올해로 마흔 두 살이 되는 민 모(남·42)씨. 민 씨는 시골에서 쌀농사와 조그만 수퍼를 운영하는 노총각으로 생계 걱정은 안 할 정도의 수익을 얻고 있지만 늘 자금난에 허덕이며 산다. 혼자 사는 것에 비해 씀씀이가 헤픈 것도 아니라는 그의 말이 사실이라면 최소한의 소액의 적금정도는 하고 살아야 정상이지만 현실은 그렇지 못했다.

 

이에 대해 민 씨는 “혼자 사는 게 문제인 것 같다. 차라리 아내가 있었으면 내 마음도 안정이 되고 서로 돈 모으는 데 관심을 갖고 관리하다보면 지금보단 훨씬 나아지겠지만 혼자 살다보니 돈이 조금만 모아지면 친구들 만나 놀러 다니기 바쁘고 모으려는 의지보다 쓰는데 열중하게 되니 그것이 문제인 것 같다”며 아쉬운 마음을 토로했고 왜 결혼을 하지 않았냐는 질문에 민 씨는 “요즘 같은 세상에 누가 이런 시골로 시집오겠으며 온다한들 재미없어서 금방 떠날지도 모른다”며 웃음을 지어보였다.

 

한편 같은 시골에 사는 지체2급 장애인 성 모(남·40) 씨를 만났다. 성 씨는 현재 국가에서 지원해주는 보조금을 받아 생활하는 기초수급대상자다. 하지만 일반인들 못 지 않게 성 씨 역시 결혼을 꿈꾸고 있었다.

 

성 씨가 결혼을 하고 싶어 하는 이유는 앞서 인터뷰한 민 씨의 경우와 같은 이유도 있겠지만 그보다는 “나와 함께 일할 수 있는 동반자를 만나기 위해”서라고 또 다른 이유를 밝히며 “하지만 나 같은 장애인에게 시집 와서까지 남편과 일하고 싶어 하는 여자가 어디 있겠냐”며 결혼에 대해 포기한 지 오래라고 말했다.

 

이런 성 씨에게 국제결혼에 대해서 어떻게 생각하는지 물었다. 이에 대해 성 씨는 “국제결혼? 그것도 돈이 있어야 하지 아무나 못하는 것이다. 소문에 의하면 신부 데려오는 조건으로 처갓집에 얼마씩 보내 주어야 하는 게 관례처럼 된 것도 같고 일부에선 살다가 신랑 쪽 돈 만 갖고 도주해 버리는 일도 왕왕 생기를 걸 보면 국제결혼도 마음 놓고 할 것이 못 된다”며 반색했다.

 

결혼이란 “사랑하는 사람과 함께 사는 것”이 기본이 되어야 하는 것이나 이미 그런 결혼 퇴색돼 가고, 두 사람의 경제력과 서로를 위함 보다는 결혼 후에도 사생활을 더 중요시 하려는 것이 우리나라 결혼문화의 현주소다.

 

위에서 만난 두 사람은 과연 평생 결혼이란 걸 하지 못할까? 두 사람의 경우를 떠나서 결혼이란 것이 자꾸만 재산과 경제력부터 기준 돼야 한다는 현실에 많은 미혼자들은 부담 아닌 부담을 느끼고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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