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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다음블로그 포스팅 ]/푸른비 단상

(詩) 말라가는 소통의 감정

by 푸른비(박준규) 2011. 8. 21.

- 말라가는 소통의 감정

 

 

반응을 보이면 좋겠다.

싫던, 좋던 반응을 보이면 좋겠다.

반응은 사람과 사람 사이에 소통의 약속

내 작은 몸짓과 한마디의 중얼거림에도

예민한 달팽이의 그 무엇처럼 반응을 보이면 좋겠다.

 

하지만 세월이 흘러 모든 것이 변해 갈수록

부드럽고 예민한 달팽이의 그 무엇도 무뎌져 가는지

사람과 사람 사이의 소통에 보이지 않는 감정도

말라가는 늦여름 나뭇잎처럼 푸석거리니

나는 표현에 의욕상실을 느낀다.

 

아주 오래 전 어느 날

내 작은 몸짓과 한마디의 중얼거림에도

먹구름 사이로 비추는 환한 햇볕처럼 반응해 주던

조금은 바보스런 그대 닮은 사람들이 많았으면 좋겠다.

 

나는 지금

우주 한복판에서 중얼대고 있는 미아가 돼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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