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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다음블로그 포스팅 ]/푸른비 단상

(詩) 배웅

by 푸른비(박준규) 2012. 4. 9.

- 배웅

 

 

어젯밤 떨어져 버린 별똥별

그 별은 수백 년, 수 천 년 동안

이 별을 향해 무언가 속삭였을 것이다.

밤마다, 새벽마다

아무도 들어주지 않는 이 별을 향해

온몸에 빛을 바라며

새벽마다, 밤마다

무언가를 속삭였을 것이다.

하지만 그 이름 없는 별은

어젯밤 내 눈에서 지고 말았다.

이 별에 사는 사람들 중에

그 별의 임종을 본 사람은 얼마나 될까?

아, 사람이나 별이나 하찮은 존재는 서럽구나.

그래도 얼마나 다행인가?

어젯밤 떨어진 별은 내가 배웅해줬으니.

이 다음

내가 이 별을 떠나는 날에는

하늘 너머 어딘가에서 그 별은

나를 마중 나와 있을지 모르니

나도 참 다행이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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