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배웅
어젯밤 떨어져 버린 별똥별
그 별은 수백 년, 수 천 년 동안
이 별을 향해 무언가 속삭였을 것이다.
밤마다, 새벽마다
아무도 들어주지 않는 이 별을 향해
온몸에 빛을 바라며
새벽마다, 밤마다
무언가를 속삭였을 것이다.
하지만 그 이름 없는 별은
어젯밤 내 눈에서 지고 말았다.
이 별에 사는 사람들 중에
그 별의 임종을 본 사람은 얼마나 될까?
아, 사람이나 별이나 하찮은 존재는 서럽구나.
그래도 얼마나 다행인가?
어젯밤 떨어진 별은 내가 배웅해줬으니.
이 다음
내가 이 별을 떠나는 날에는
하늘 너머 어딘가에서 그 별은
나를 마중 나와 있을지 모르니
나도 참 다행이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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