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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다음블로그 포스팅 ]/푸른비 단상

(詩) 인연 놓기 #03

by 푸른비(박준규) 2012. 4. 8.

- 인연 놓기 #03

 

 

 살아가면서

잊고 싶은 것을 못 잊는 것과

지우고 싶어도 못 지우는 것들이 있다.

간혹

세월의 흐름에 또는 정신 팔린 그 무엇 때문에

잊고자 했던 것과 지우고자 했던 것이

너무도 싶게 없어져 버리기도 하지만

그러기엔 너무 많은 시간이 필요하거나

미친년 널뛰는 것에 정신 팔린 듯

그 무언가에 내 정신을 놔야 한다.

하지만 나는 쉽게 해결하는 법을 찾아냈다.

오랜 시간의 허비와 애써 정신 놓지 않아도

내가 잊고, 지우고자 했던 것을 쉽게 해결하는 법.

 

그것은 나를 버리는 것이다.

내 안에 욕심을 버리고, 탐욕을 버리고

한줌 바람 같은 그리움을 버리고

삶의 욕심마저 버리면

잊고자 했던 것과 지우고 싶은 것들은

순간 흔적도 없이 사라져 버린다는 것을 알았다.

무언가 잊고자 한다는 것과 지우고 싶다는 것은

많던 적던 인간관계에서 얻은 후유증이다.

그러므로 그들과 있었던 일들로 괴롭다면

그들을 내 안에서 놓아버리는 것만큼 좋은 것이 없다.

인간관계가 아니라면 그것은 단지 순간의 실수이므로

애써 지우려 하지 않아도 마음만 비우면 된다.

삶에 있어 두터운 인맥이란 삶의 약이 되지만

때론 삶의 독이 될 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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