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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다음블로그 포스팅 ]/푸른비 단상

(詩) 험담

by 푸른비(박준규) 2012. 7. 19.

- 험담

 

 

비는 소리와 향기를 갖고 내린다.

귀 막고 눈을 가려도 알 수 있듯이

비는 소리와 향기를 갖고 내린다.

 

한때, 그리움도 그랬다.

그대가 아니면 내 삶의 의미가 없을 정도로

사랑앓이를 하던 시절

귀를 막고 눈을 가려도

더욱 생생히 떠오르던 그대

그 미친 나의 열정들, 그리움들처럼

지금 새벽을 적시는 저 비도

막을 수 없는 존재감으로 나를 짓누른다.

 

차라리 소리 내지 않고 내린다면

음악으로라도 잠을 청할 테고

비릿한 향기가 없었다면

퀘퀘 묵은 먼지 쌓인 방에 누워

하루의 피로를 풀겠지만

요란한 소리와

비릿한 향기로 새벽을 적시니

한때, 나의 미친 열정이 되살아나서

새침 떼고 잠들어 있을

이미 떠난 애꿎은 그대만 험담할 수밖에.

 

비는 소리와 향기를 갖고 내리지

귀 막고 눈을 가려도 알 수 있듯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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