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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다음블로그 포스팅 ]/까옹일기

까미가 아팠습니다!!

by 푸른비(박준규) 2019. 2. 15.

매일 밤, 잠자리에서 잠들기 전 손으로 까까 몸 전체를 스캔하는 아빠노미.

그러다가 2월 8일 새벽 까미 항문 바로 밑 부분에서 약간 딱딱한 돌기??가 만져졌습니다.

하지만 속으로

"이노무 지지배 칠칠맞게 똥딱지를 달고 다니나? 내일 떼어줘야지.." 하고 잠이 들었었죠.


다음 날 오후, 생각이 나서 까미를 잡아 항문 밑에 있던 의문의 돌기?를 만지는데

갑자기 까미가 하악질을 하며 예민한 반응을 보여 아빠노미는 겁이 털컥 들었었습니다.

부위가 부위(생식기)인 만큼 섣불리 만져보거나 눌러볼 수 없었습니다.


그래서 일단 일반 알콜솜으로 뭉친 털??을 닦으려 하니 냄새 때문인지 까미가 거부를 해

예전에 동물병원서 가져온 알콜솜이 냉장고에 있어서 꺼내어 그것으로 뭉친 부위를

살살...닦아보아도 잘 보이지도 않고 까민 아픈지 계속 짜증을 부리더군요.


똥딱지인줄만 알았다가 아닌 것 같아지니 마음이 급해져 인터넷 검색부터 실시!!!

항문낭이니, 종양이나 갖가지 안 좋은 결과들이 쏟아져 나오니

그것들을 본 아빠노미 안색은 어두워져 가고!!!


지식 사이트에 문의 해도 답은 시원치 않고,

그나마 카페 회원님들의 걱정어린 댓글에 조금 마음을 추스린 후

일요일에 주문한 이동장이 도착한 수요일 오전 까미를 데리고 병원으로 직행했습니다.


급한 마음에 비상등 켜고 남이섬에서 청평 병원까지 18분 만에 도착하여

심각한 얼굴로 병원장님께

"고양이 생식기 부분에 돌기 같은게 생겼다"고 말씀을 드리니

까미를 눕혀 놓고 잠시 해당 부위를 만져보시더니.....

"돌기가 아니라 오즘 찌꺼기기 털에 말라 붙은 건데요??"

라고 대수롭지 않게 답하시고

뭉친 털을 손가락으로 잡아 떼니 새끼손톱만한 털뭉치가 똑~ 하고 떨어지군요..ㅡㅡ;;;


순간 까미뇬을 보니 앞발은 간호사 분 손에 잡혀 꼼짝 못한채

뭔 일 있었냐는 눈빛으로 저를 말똥말똥 올려다보고 있네요...

순간 떠오르는 점빵점원님의 전문용어...

"아놔... 이...상노무 고양이!!!!"


아빠노미가 해당 부위를 만지려할 땐 그렇게 짜증부리며 하악질까지 날려 걱정케 만들더니

의사가 만지니 찍소리 않고 가만히 있어??!! 아.. 정말 이런 배신도 없다 싶어지더군요.


원장님께서 보시더니 까미 성격도 순하고, 건강상태도 좋아보인다며

특별히 검사 같은 것 할 필요 없어 보인다하여 바로 데리고 집으로 왔습니다.

이 상노무 고양이 때문에 몇 끼를 식음전폐했건만...

고양이 데리고 병원 가서 개망신 당하고 온 셈이 되어버렸네요.. ㅡㅡ;;;

그래도 우려했던 병들이 아니라 얼마나 다행인지 모른답니다.

사람이나 동물이나 건강이 최고죠.


까옹과 까미 처음 길에서 들이고

기본 예방접종들과 중성화수술 때 이후 병원 한번 안 갈 만큼 건강하게 지내주니

그것으로 아빠노미에게 큰 선물을 해주고 있는 것 같아 고마울 따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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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쒸!!

털이 뭉칠 만큼 오줌빨?이 강한?? 까미뇨니 별명을 무엇으로 지어줄까요???

"까미장군"으로는 약해 보여서요!!! 아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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병원을 혼자 다녀오고, 그리 오래 있지 않아서

병원 내에서는 사진을 못 찍었습니다~

아..그 오줌털뭉치 찍고 싶었는데

이 아빠노미가 워낙 소심쟁이라 끝내 못찍고 나왔네요.

몸무게도 재보고 온다는 게 또 깜빡~ 이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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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동영상 설명 ]


병원 갈 땐 뒷자리에 태우고 갔는데

거짓말 안 보태고 10초도 안 쉬고 울었습니다.

나중엔 울다울다

오바이트 소리(우웩~)까지 간주로 넣어 울더군요.

집에 올 땐 옆자리에 태우고

제 오른손을 이동장 문에 댄채로

안심시키며 왔더니

그나마 덜 울어대네요.

휴...

완전 두살배기 아기 같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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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속...

새끼손가락 걸고

눈뽀뽀 하며 다짐해야만

꼭 약속한 것은 아니겠지요.

무언의 눈빛으로도

오가는 대화속에도

약속은

두 사람에게 알게 모르게

인지될 수도 있는 것일 겁니다.

허나 그런 약속은

한 사람은 잊고 있다는게 문제...

고로

못 지킬 약속은

하지 말았음 좋겠네요~~



( 약속일랑 하지 말아요 / 송골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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