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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 반복되는 폭우피해··· “자연재해형 인재(人災)”

by 푸른비(박준규) 2020. 7. 28.

- 재난피해 대비는 최악의 경우로 세워야···

 

 

[글: 박준규] 올해 장마 기간 중인 어젯(23일)밤부터 폭우로 인한 피해가 전국에서 일어나고 있다.

 

서울을 비롯해 경기도는 물론 경상도에 이르기까지 호우 특보가 발효되면서 시간당 60mm가 넘는 폭우가 쏟아져 도심지 거리가 물에 잠기고, 농경지 침수, 축대 붕괴 위험 등 해마다 겪는 비 피해가 또 발생한 것.

 

해마다 비 피해를 겪으면서도 반복적으로 또 피해를 보는 것은 무엇 때문일까?

 

그동안의 장마 특성을 살펴보면 피해를 볼 수밖에 없다는 것을 조금이나마 알 수 있다. 즉, 우리나라 장마 특성이 전과 비교해 많이 바뀌었다는 것을 알 수 있고, 그 변화된 특성 때문에 피해가 더 클 수밖에 없다는 것 또한 알 수 있다.

 

예전 우리나라 장마 특성은 장마 동안 비가 거의 고르게 내려서 장마가 오기 전 피해가 있을 곳들을 미리 정비하면 어느 정도 피해를 줄일 수 있었지만, 온난화 현상 등으로 이상기후로 바뀌면서 우리나라 장마 특성 또한, 바뀌어서 기간 내 고르게 내리던 비가 국지성 폭으로 한꺼번에 쏟아져 내리는 날들이 많아졌기 때문에 비 피해 대비를 한다고 해도 어쩔 수 없이 피해를 볼 수밖에 없게 돼 버렸다.

 

비가 너무 강하지 않고 쉬어가며 일정하게 내려준다면 그것에 맞게 정비할 테지만 기습 폭우, 그것도 짧은 시간에 많은 비가 퍼부어버리면 피해를 막기란 현실적으로 상당히 어려운 일이 된다.

 

이번 폭우에도 특정 지역의 지하철역까지 물이 차고, 도로가 침수되는 등의 피해가 발생했는데 이러한 피해를 놓고, 자연재해냐, 인재냐 따질 수 있겠지만 정확히 표현하자면 “자연재해형 인재(人災)”가 아닐까 싶다.

 

큰비가 내리기 전에 예상한 강수량에 맞춰서 정비했는데 예상한 강수량의 비에도 피해가 있었다면 그것은 인재가 되겠지만, 정비는 철저히 했는데 예상했던 것보다 비가 많이 내려 피해가 났다면 이것은 자연재해였다기보다는 예상했던 것보다 좀 더 나은 정비를 하지 못했다는 데서 오는 인재로 보는 게 옳을 것이란 것.

 

물론 예상했던 강수량을 지나치게 초과해 비가 내렸다면 이는 당연히 자연재해로 보겠지만 예상보다 조금 초과한 강수량에 피해를 보았다면 자연재해보단 인재에 가까울 수 있다는 것이다.

 

때문에, 이제는 장마 대비는 물론 각종 안전시설 점검 및 재난 대책 등을 세울 때는 최악의 경우를 기준으로 하여 세우고, 그에 맞는 대책 마련 역시 준비해 두어야 할 것으로 보인다.

 

 



출처: https://pmnnews.tistory.com/7597 [PMN 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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