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 티스토리 후(後) ]/- 음악을 품은 시(詩)

(詩) 망각(忘却) 후유증

by 푸른비(박준규) 2025. 2. 27.

- 망각(忘却) 후유증

 

 

길지 않을 삶을 살면서

숱하게 기억하고

못지않게 잊게 되는 기억들

그래도

시간은 흐르고

따라서 세월도 흘러

하루하루 살고 있지만

망각한 기억들에 대한

죄책감과 허무함은

하루의 삶과 바꿔가며

자위라도 할 수 있지만

흐르는 세월을 망각하며 살아보니

잊힌 세월에 대한 죄책감이

오롯이 나를 시들게 하더라.

 

기억을 망각하는 것은

세월의 일부를 잠시 잊는 것이지만

흐르는 세월을 잊고 산다는 것은

삶의 일부를 잊고 산다는 것.

기억과 세월을

바람처럼 잊고 살다 보니

뜬금없이

죽음에 대한 공포가 사라지는

후유증이 생기더라.

수없이 잊히는 것들에서

그나마

새록새록 돋는 것도 있으니

이것으로나마

또 한 번의 위로를 해야지.

 

 

.....

 

마지막 블루스 / 신촌블루스

'[ 티스토리 후(後) ] > - 음악을 품은 시(詩)' 카테고리의 다른 글

핏빛 낙엽 지던 날  (0) 2022.10.31
(詩) 가을 나뭇잎들  (0) 2022.10.20
(詩) 살아가야 할 이유  (0) 2022.10.05
(詩) 시들지 않는 사랑  (2) 2022.10.04
(詩) 침묵의 소리 2  (0) 2022.09.29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