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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다음블로그 포스팅 ]/푸른비 단상

생각 지우개

by 푸른비(박준규) 2006. 7. 8.
 

- 생각 지우개



  가끔은 모든 걸 상실하고플 때가 있다. 희로애락의 그 모든 것들을 잊고 하얀 도화지 같은 아니면 구름 한 점 없는 하늘빛 같은 빈 마음을 갖고 싶을 때가 있다.


  하지만 이미 내 마음 곳곳에 자리 잡은 기억들과 헤아릴 수 없는 갖가지 느낌들은 이젠 어찌할 수 없는 일이란 걸 깨닫게 된 지금은 이렇게 어둔 골방에 앉아 몇 자의 글로 생각 지우기를 시도해 볼 뿐.


  이 세상에 자신의 머리와 가슴 속에 있는 생각들을 지울 수 있는 지우개가 있다면 과연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이 지우개를 사용할 것인가에 대해 나는 알고 싶지 않다. 그것에 대해 알려는 궁금증을 가질 시간조차 없이 나는 내 안의 모든 생각들을 지웠을 테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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