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제: 우리들의 변치않는 라디오스타
[ 예전 FM 음악방송을 아시나요? ]
예전에 듣던 차분한 FM 음악방송들을 기억하십니까?
주로 70-90년대 젊은 시절, 특히 그때 학창시절을 보낸 사람들 중에서는 라디오 FM 음악방송에 귀를 기우리며 많은 시간을 함께 했던 것으로 기억됩니다. 그 당시엔 지금처럼 컴퓨터가 보편화 되지 않았고 더욱이 인터넷으로 지금처럼 라디오를 듣는다는 것은 다른 나라 얘기로 들린 수 있던 시절이라 듣고 싶은 라디오 프로가 있다면 집이나 사무실, 학교, 그밖에 곳곳에서 방송시간에 맞추어 라디오 수신기를 통해 들어야 했었습니다.
라디오는 추억?
그래서 그랬는지 지금도 기성세대에게 라디오 얘기를 꺼내면 ‘추억’부터 떠올립니다. 솔직히 현재 라디오 프로그램들을 보면 인터넷의 발달로 청취자들의 참여방법도 예전보다 쉬워지고 다양한 코너와 상품의 고급화까지 시대와 더불어 진화했음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라디오는 ‘추억’이라는 이름에 더 어울리는 게 사실입니다.
이렇게 된 이유는 많이 있겠지만 그중 가장 컸던 것은 지금의 기성세대 때 라디오 프로의 참여는 엽서나 전화참여가 거의 전부였으므로 음악을 신청할 때는 일일이 엽서나 편지에 사연을 써서 보내고 마음 조리며 내가 신청한 사연과 음악이 나올까 하며 며칠 동안 설레던 것이 오늘 날 기성세대에게 라디오는 추억이라 생각이 들게 하는 지도 모르겠습니다.
요즘은 인터넷을 통해 해당 라디오프로그램 인터넷 게시판에 접속해 신청곡을 올리면 되므로 예전에 엽서를 보내 놓고 마음 조리며 설레던 그 기분은 많이 퇴색돼 버린 게 사실입니다.
이 글을 쓰는 저도 90년대 초까지만 해도 라디오 음악프로그램에 신청곡을 띄우려 악필에도 불구하고 떨리는 손 꾹꾹 눌러가며 사연을 보내놓고 사연이 방송을 타고 나올라치면 세상 다 가진듯한 기쁨마저 들었었습니다.
또한 이곳은 시골이라 서울 방송(MB??)이 잡히지 않고 근교인 춘천방송도 잘 잡히지 않는 난청지역이었던지라 공고 다니던 친구 녀석이 서울 세운상가 일보러 갈 때, 외부 FM안테나 구해서 사다달라고 부탁하여 어렵게 구입해 오면 옥상에 설치해 놓고 겨우겨우 춘천방송 하나 잡히는 것에 즐거워했던 기억이 저에게도 ‘라디오’ 하면 그때 그 추억들부터 떠오르게 합니다.
지금은 라디오방송의 퇴보기?!
하지만 인터넷의 급속한 발달로 언젠가부터 라디오 난청지역은 사실상 큰 문제가 되지 않게 됐습니다. 각 방송사에서 인터넷 실시간 방송을 공중파 방송과 동시에 하기 때문에 인터넷만 되는 공간이라면 지역에 상관없이 원하는 방송사의 라디오프로그램을 들을 수 있기 때문입니다.
반면 방송지역 및 난청지역의 선이 없어지면서 전에 비해 본사계열지역방송사들의 라디오프로그램들이 하나 둘 없어지고 그 시간대를 본사 프로그램을 받아 송출하는 방식으로 바뀌어 가고 있습니다. 예로 강원도에 위치한 한 방송사는 90대 후반 자체 제작 프로그램의 총 개수에서 1-2개를 삭제하고 본사 프로그램을 받아 내보내고 있습니다.
이렇듯 인터넷이 가져온 것은 장점과 단점 모두를 경비했고 우리는 자연스레 그 장점과 단점을 받아드리며 사는 것 같습니다.
변치 않는 라디오스타
세월의 변화와 미디어 개념마저 변화한 지금. 전과는 많이 틀리지만 라디오란 매체는 여전히 우리 곁에서 변화한 모습으로 우리들의 귀와 때론 눈까지 즐겁게 해주고 있습니다.
단지, 기성세대인 우리가 그리운 것은 엽서를 보내고 내 사연이 나올까 안 나올까 며칠씩 기다리던 그 설렘과 지금처럼 방송에서 너무 얘기가 많은 것이 아니라 듣고 있으면 편하기만 한 차분하던 디제이들의 음성과 일 년에 한 번씩 하던 청취자들이 보낸 ‘예쁜 엽서전’ 등 정말 라디오방송다운 라디오방송일 것입니다. 물론 지금세대들에겐 지금 라디오방송이 취향에 맞겠지만 말입니다.
7090 세대들에게 라디오스타는 분명 차분한 음성의 디제이와 자신들만의 신청곡, 그리고 애청자들의 시시콜콜한 세상사는 이야기일 것입니다
이젠 정신연령이 길어져 요즘은 새벽프로들만 듣게 되는 구세대이지만 라디오만이 가진 그 알 수 없는 매력에 아직까지 붙들려 이 새벽, 한 영화음악 프로그램을 들으며 이 글을 적어보았습니다.
'[ 다음블로그 포스팅 ] > 사는이야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내 글로 낚이셨다고요!? (0) | 2007.02.12 |
---|---|
봉사자들이 좋아 시설입소를 거부한 독거할머니 (0) | 2007.02.09 |
갑작스런 지진에 놀라다 (0) | 2007.01.20 |
할머니 점심 드세요~ (0) | 2007.01.08 |
'해넘이'에 걸린 희망과 기대 (0) | 2006.12.30 |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