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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다음블로그 포스팅 ]/푸른비 단상

(詩) 소중한 투정

by 푸른비(박준규) 2007. 10. 5.

- 소중한 투정

 

 

가을이 왔다

하늘이 파랗다

햇살이 좋다

 

비가 내린다

우울해 진다

술 생각난다

 

바람이 간지럽다

산책하고 싶다

꽃이 보고 싶다

 

쉴 새 없는 속살거림으로

내게 투정만 하던 사람아

 

그대 투정 사라진 어느 날부터

내 안엔 걷잡을 수 없는 적막이 쌓이고

가끔 그 적막 깨뜨리는 소리에 귀기우리면

그것은 내가 그대에게 남긴 침묵의 소리

 

가을이 왔다고

비가 내린다고

꽃이 보고 싶다고

 

이젠 내가 그대에게 투정부리고 싶은데

쉬지 않고 속살거리고 싶은데

내가 뱉은 침묵과

그대가 듣다 남기고 간 또 다른 내 침묵들이

이 새벽 푸른 안개처럼 밀려와

무서운 적막으로 날 감싸네

 

이 적막을 깨어 줄 소리는

쉴 새 없는 속살거림으로

내게 투정하던 그대의 목소리뿐이란 것을

이제야 알았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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