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머리를 빗다보면
늦은 밤 머리를 감고
축축이 젖은 체 거울 앞에 앉아
가만히 내 얼굴을 바라보다
여러 갈래로 머릴 빗어본다
어깨를 덮을 만큼에 머리칼
이리저리 못살게 굴며 빗어본다
그렇게 한참 머리를 빗다보면 거울 속에선
엄마얼굴이 웃고
아빠얼굴이 화내고
형의 얼굴은 굳어 있으며
날 닮았던 그대 얼굴만이
엄마처럼 웃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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