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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다음블로그 포스팅 ]/푸른비 단상

(詩) 머리를 빗다보면

by 푸른비(박준규) 2007. 10. 9.

- 머리를 빗다보면

 

 

늦은 밤 머리를 감고

축축이 젖은 체 거울 앞에 앉아

가만히 내 얼굴을 바라보다

여러 갈래로 머릴 빗어본다

어깨를 덮을 만큼에 머리칼

이리저리 못살게 굴며 빗어본다

 

그렇게 한참 머리를 빗다보면 거울 속에선

엄마얼굴이 웃고

아빠얼굴이 화내고

형의 얼굴은 굳어 있으며

날 닮았던 그대 얼굴만이

엄마처럼 웃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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