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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다음블로그 포스팅 ]/푸른비 단상

(詩) 미련버리기

by 푸른비(박준규) 2007. 10. 21.

- 미련 버리기

 

 

미련을 버리지 못했지

갈증에 물을 찾는 새들처럼

해바라기가 해를 쳐다보는 것처럼

난 너에게 미련을 버리지 못했지

 

그러던 어느 계절 새벽

봄여름가을겨울도 아닌

횅한 어느 빈 계절의 새벽

툭하고 너에 대한 미련을 내던졌네

 

그 후론 고질병 같은 그리움들이

차가운 아침바람에 말라버리고

어두운 터널 같던 내 머릿속

곧게 뻗은 해안선이 되었네

 

진실을 알아주지 않는 것들에게

미련을 둔 다는 것은

달빛을 태양이라고 바라보는

못난 해바라기 모습 같은 것

 

어차피 버려야할 미련들은

한 계절의 끝처럼

차갑지도 뜨겁지도 않게

훌훌 털어버려야 한다는 걸 깨달았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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