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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다음블로그 포스팅 ]/사는이야기

발코니에서 맞는 2008년 일출

by 푸른비(박준규) 2008. 1. 1.

부제: 해돋이, 장소보단 마음가짐이 중요

 

▲ 2008년의 첫 태양이 떠오르는 모습 

 

2008년의 해가 밝았습니다. 해마다 1월 1일이나 설날엔 해돋이를 보기 위해 유명 해돋이 장소로 많은 사람들이 이동을 하는데요. 새해 새 출발을 기념하기 위해 그 해 첫 일출을 보기 위해서지요. 이로 인해 해당 지역들이 교통체증과 수많은 인파들로 인산인해를 이루게 됩니다. 어찌 보면 이런 풍경을 즐기는 사람들도 있을 것이고요.

 

저는 새해 일출을 보러 간 것은 1999년이 처음이자 마지막이었을 것입니다. 그 해도 가고 싶어 간 것이 아니라 좋은 친구들의 배려로 따라나선 것인데요. 그때만 해도 차멀미를 많이 하던 터라서 그리고 경기도 가평에서 강원도 강릉 쪽으로 이동하려면 참 멀게만 느껴지던 때였습니다. 1998년 12월 31일 밤 출발해서 1999년 1월 1일 아침 강릉 경포대에 도착해 일출을 보는 일정이었는데 아니나 다를 까 사무실 차로 가면서도 멀미를 심하게 하여 일출인지 일몰인지 번쩍거리는 태양과 수많은 사람들만 잠시 보다 기절하다시피해서 돌아온 적이 있었습니다.

 

그해 이후 자동차 운전을 하고 멀미가 많이 나아졌지만 지금도 남의 차 뒷 자석에 타면 멀미를 합니다. 버스는 더 하고. 때문일까? 그 이후론 새해 첫날 해돋이 간다는 것에 안 좋은 기억이 떠올라 아직 한 번도 가지 않았습니다. 물론 평상시에 잠시 여행 가서 맞는 일출은 몇 번 봤지만 말입니다. 해서 요즘은 그 먼 곳까지 가지 않고 가까운 곳에서 해돋이 하는 법을 터득(?)했습니다.

 

해돋이, 꼭 바닷가 가야하나요?

 

지금 어디든 해가 뜨지 않는 곳은 없습니다. 사는 곳이 서(西)쪽이라 해서 해가 안 뜨는 것이 아닌 것처럼 해가 바다가 아니고 산에서부터 떠서 그렇지 서쪽지방도 해는 뜹니다. 바로 이런 생각을 가지니 굳이 동쪽으로 일출을 보러가야 한다는 고정관념이 깨지는 듯 하더군요. 물론 그날 그 분위기를 느끼고 싶어 가야한다면 모를까, 진정 새해 첫 해돋이를 생각한다면 어느 장소라도 상관이 없어 보였습니다.

 

해서 저는 몇 해 전부터 집에서 새해 해돋이를 합니다. 다행히 집 앞에 건물이 없어 가능한 일이겠지만 건물이 있다고 가정한다면 건물 없는 곳으로 가서 보면 되는 것이라 생각합니다. 해돋이가 중요하지 장소는 중요치 않다는 의미이지요. 이렇게 생각하고 지내니 해마다 해돋이 보기 위해 멀리 떠나야한다는 부담감도 없어지고 좋더군요.

 

해돋이, 꼭 유명한 장소로 가서 보지 않아도 우리 동네 어딘가 에도 아름다운 해돋이를 볼 수 있는 곳이 있을 겁니다. 또한 꼭 1월 1일에만 봐야한다는 고정관념을 깨고 수시로 조용히 아침 해를 맞을 수 있는 마음이 여유 가져봤으면 합니다.

 

* 2008년 01월 01일 AM 8: 30분 경 촬영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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