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백치(白痴)와 거목(巨木)
가끔은
백치(白痴) 같은 사람을 만나고 싶다.
욕심은 있으나 수줍어 드러내지 못하는
미움보단 정이 많아 늘 가슴이 따뜻한
조금은 바보와도 같은 백치 같은 사람을
이 겨울 끄트머리에서 만나고 싶다.
참 많은 사람을 만났다.
나는 시든 나무로 서 있었지만 내 주위론
끝임 없이 사람들이 지나쳤고
그들이 주는 물과 사랑을 받았으나
때로는 그 물과 사랑은
오물과 배신이 되기도 했다.
이제는 매일이 아닌
아주 가끔 마주해도 좋을
나만을 위해 물을 줄 수 있는
백치 같은 사람을 만나 사랑받고 싶다.
혹시 아는가? 그 사랑받고 자라
그 백치를 영원히 지켜줄 거목이 될지를.
이 겨울 끄트머리에서 문득
욕심은 있으나 수줍어 드러내지 못하며
미움보단 정이 많아 늘 가슴이 따뜻한
나만을 위해 물을 줄 수 있는
백치 같은 사람을 만나 사랑받고 싶다.
그 백치를 영원히 지켜줄 거목이 되기 위해서라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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