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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다음블로그 포스팅 ]/사는이야기

시댁 가서도 안 돕던 농사일을 다 해보네! ...[동영상]

by 푸른비(박준규) 2009. 4. 6.

 

 

부제: 농사일로까지 이어지는 나눔 활동 

 

 

어려운 경제와 시끄러운 일들로 나라 전체가 뒤숭숭한 요즘, 바쁜 개인생활을 쪼개어 남의 농사까지 짓고 지내는 따뜻한 사람들이 있어 마음을 훈훈하게 하고 있습니다.

 

인터넷 보급이 확산되고 자리를 잡으면서 온라인상에는 각종 봉사단체나 모임이 셀 수 없이 많이 만들어져 있고 각 모임마다 특성에 맞게 운영되는 실정입니다. 그 가운데 오늘은 강원도 춘천시에서 활동 중인 작은 인터넷 나눔(봉사) 활동카페를 소개할까합니다.

 

이 모임은 순수 나눔 활동을 목적으로 지난 2001년 만들어진 카페로 그 이전 오프라인서부터 춘천과 홍천지역 중심으로 나눔 활동을 해온 몇몇 사람들이 모여 개설한 작은 인터넷카페입니다. 규모(회원수)는 작으나 1주일에 1회 이상, 1개월에 1회 이상 정규방문지를 정해놓고 지금껏 거르지 않고 활동해 온 진정한 봉사모임일 것입니다.

 

이 모임의 카페 이름은 춘천따뜻한세상만들기(http://cafe.daum.net/ccddase)이며 특징(?)으로는 “남에게 드러나지 않게 조용조용히 활동하자” 라는 취지를 갖고 운영되는 곳이지요. 저도 이런 취지가 좋아서 가입을 한 것이고 4년 넘게 활동을 하고 있는데 괜히 제가 떠벌리고(?) 다니는 것은 아닌지 걱정은 좀 되지만 보다 많은 사람들이 함께하길 바라는 마음에 이 모임에 관련된 글을 허락도 없이 퍼뜨리고 다니고 있습니다. 카페지기님이 알면 강제 탈퇴 시킬지도 모릅니다. ㅜㅜ; 각설하고...

 

지난 4일에도 어김없이 방문지(활동지)를 찾아 소수회원들이 땀을 흘렸습니다. 이날은 한 달에 한번 찾아가는 노인복지시설과 일주일에 한번 찾아가는 독거할머님 댁 농사일 거드는 날이었습니다. 하지만 토요일인데다가 회원수도 적으니 참여하는 회원님들이 적어서 두 배로 힘든 일정을 보냈지만 반대로 보람도 두 배 얻은 날이 되었답니다.

 

먼저 찾아간 노인복지시설에서는 할머님들 목욕과 시설 밖 야산 언덕을 고르고 비닐하우스 빼대를 설치작업을 진행했습니다. 열 분이 넘는 할머님들을 여성회원 세 분이서 목욕을 시켜 주시고 남성회원들 세분이서 땅을 고르고 커다란 비닐하우스 뼈대 설치를 해야 하는 작업을 진행해야했지요.

 

동일기사 [오마이뉴스 버전으로 읽기 (클릭)] 

 

 

시댁 가서도 안 돕던 농사일을 다 해보네!

 

모든 작업을 마치고 쉴 새도 없이 독거할머님 댁으로 출발, 그곳에 도착해서도 바로 밭갈이와 비료주기, 비닐작업, 감자심기 등 쉽지 않은 일들을 해야 했습니다. 이 작업들은 남성과 여성회원님들의 공동작업!

 

보통 모든 농사일에서 빠질 수 없는 것은 새참일지 모릅니다. 이날도 나눔 활동을 하러가는 회원님들이 서로 준비해온 먹을거리들로 바쁜 시간 와중에서도 새참시간은 주어지고 여느 때보다 맛있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이 할머님이 작지만 농사를 지시는 이유는 농작물을 팔기 위함이 아닌 주위사람들과 나누어 먹기 위함입니다. 거동조차 힘드시면서 왜 굳이 농사를 지으시냐는 질문에 할머님께서는 “비록 내가 모두 짓는 것은 아니지만 이 곡식들을 심을 때나 거둘 때 이렇게 찾아오는 사람들 보는 것이 좋고 수확한 것들은 나눠 먹는 재미가 좋아서 농사일을 멈출 수 없다.”고 환한 얼굴로 답을 하십니다.

 

이런 고운 할머님 마음을 알기에 바쁜 삶을 사는 회원들도 마다 않고 참여해서 할머님 작은 텃밭에 각종 농작물 심기와 거두기를 돕는 것이겠고요. 이런 것이 함께 사는 삶의 모습이 아닐까 싶습니다.

 

이날 참여한 회원님 한 분은 감자를 심으시며 “시댁 가서도 안 돕던 농사일을 다 해보네!!”라고 하며 밝게 웃음을 지어 주위사람들에게도 웃음을 머금게 하셨습니다.

 

도시에 살면서 농사지을 일 없는 회원들이었지만 혼자 사시는 할머님을 위해 직접 온몸에 흙을 뭍이어 가며 서툰 농사일을 한다는 것이 얼마나 아름답게 보이던 지요. 이날 참여했던 회원들은 훗날 감자가 익으면 다시 모여 감자 캐는 일을 할 것입니다. 할머님은 또 옆에서 감독(?) 역할만 하시겠지요? 그리고 캐온 감자를 한 봉지씩 담아 찾아온 이들 손에 들려주실 겁니다.

 

작지만 서로를 생각하는 마음으로 바쁜 시간 쪼개어 함께 사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는 춘천따뜻한세상만들기 가족들을 자랑하고 싶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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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악을 정지하고 플레이~~

 

동일기사 [오마이뉴스 버전으로 읽기 (클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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