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시골 터미널에서
멀지 않은 기억이다.
이 텅 빈 시골 터미널에서
그대를 기다리던 추억이
그리 멀지 않은 기억이다.
가깝지 않은 추억이다.
이 텅 빈 시골 터미널에서
그대를 보내던 기억들이
그리 가깝지 않던 추억이다.
하지만 세월이 흐른 지금
무심코 뒤돌아보니 기억과 추억은
닳고 닳은 차표처럼
그리움으로 남았다.
아주 먼 옛날에
아주 고운 얼굴로 웃던 그대가
장난처럼 남겨준 숱한 놀림들이
하얀 미련으로 남았다.
이젠 옛 모습마저 지워진
시골 어느 터미널 모습처럼
환한 그대 얼굴도 지워지고
그때의 기억과 추억도 지워지고
이제 와 남은 것은
멀지도 가깝지도 않은
그대를 향한 그리움과 미련 뿐
더 이상의 그 무엇도 존재하지 않았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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