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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다음블로그 포스팅 ]/푸른비 단상

(詩) 시골 터미널에서

by 푸른비(박준규) 2009. 12. 7.

- 시골 터미널에서

 

 

멀지 않은 기억이다.

이 텅 빈 시골 터미널에서

그대를 기다리던 추억이

그리 멀지 않은 기억이다.

 

가깝지 않은 추억이다.

이 텅 빈 시골 터미널에서

그대를 보내던 기억들이

그리 가깝지 않던 추억이다.

 

하지만 세월이 흐른 지금

무심코 뒤돌아보니 기억과 추억은

닳고 닳은 차표처럼

그리움으로 남았다.

 

아주 먼 옛날에

아주 고운 얼굴로 웃던 그대가

장난처럼 남겨준 숱한 놀림들이

하얀 미련으로 남았다.

 

이젠 옛 모습마저 지워진

시골 어느 터미널 모습처럼

환한 그대 얼굴도 지워지고

그때의 기억과 추억도 지워지고

 

이제 와 남은 것은

멀지도 가깝지도 않은

그대를 향한 그리움과 미련 뿐

더 이상의 그 무엇도 존재하지 않았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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