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평행선이 아름다운 이유
평행선을 말하는 사람들은
이루어질 수 없는 것들과
마주보고 가야만 하는 것들처럼
안타까움의 상징만을 떠올린다.
평행선을 그리는 사람들은
아련히 작아지는 두 선과
강하나 녹슨 철길에 초점을 두고
흰 도화지에 생명을 불어 넣는다.
하지만 평행선에도 만남이 있다.
이뤄질 수 없을 듯
마주보고만 달려도
한번 쯤 진하게 포옹하는 만남이 있다.
그래서 평행선은 외롭지 않고
잦지 않은 만남이 있어 아름다운 선
지금은 손닿지 않아도
서로의 몸 부서지도록 만나는 곳이 있기에
나는 평행선이 좋다.
지금도 어디선가
서로를 바라보며 걷고 있을 그대와 나
우리가 만난 온몸 부서지도록 포옹하는 날
그때, 그대와 나는
어느 작은 시골길에서 맞닿은
교차로가 되겠지.
평행선이 아름다운 이유는
서로를 끼어 앉고 통과 하는 교차로가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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