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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다음블로그 포스팅 ]/푸른비 단상

(詩) 평행선이 아름다운 이유

by 푸른비(박준규) 2009. 12. 30.

- 평행선이 아름다운 이유

 

 

평행선을 말하는 사람들은

이루어질 수 없는 것들과

마주보고 가야만 하는 것들처럼

안타까움의 상징만을 떠올린다.

 

평행선을 그리는 사람들은

아련히 작아지는 두 선과

강하나 녹슨 철길에 초점을 두고

흰 도화지에 생명을 불어 넣는다.

 

하지만 평행선에도 만남이 있다.

이뤄질 수 없을 듯

마주보고만 달려도

한번 쯤 진하게 포옹하는 만남이 있다.

 

그래서 평행선은 외롭지 않고

잦지 않은 만남이 있어 아름다운 선

지금은 손닿지 않아도

서로의 몸 부서지도록 만나는 곳이 있기에

나는 평행선이 좋다.

 

지금도 어디선가

서로를 바라보며 걷고 있을 그대와 나

우리가 만난 온몸 부서지도록 포옹하는 날

그때, 그대와 나는

어느 작은 시골길에서 맞닿은

교차로가 되겠지.

 

평행선이 아름다운 이유는

서로를 끼어 앉고 통과 하는 교차로가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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