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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다음블로그 포스팅 ]/푸른비 단상

(詩) 계절습성

by 푸른비(박준규) 2009. 11. 25.

- 계절습성

 

 

계절은 남김없이 변하는 습성이 있다.

따사로운 햇살의 봄도

내려쬐던 햇살의 여름도

투명하든 햇살의 가을도

온기 없던 햇살의 겨울도

그 계절에 어울리는 햇살만 비추듯

계절은 지난 계절에 대한 어느 것도

남기지 않고 변하는 습성이 있다.

 

하지만 계절은 왜, 사람들 마음속에만

지난 계절에 대한 미련을 남기고 변하는 것일까?

봄에서 여름으로 여름에서 가을로 가을에서 겨울로

그리고 때론 그 반대로 갈망하게 만들어 놓고

무책임하게 변하는 것일까?

 

계절이 흘려 놓고 간 미련들 속에서

나는 오늘도 그대에 대한 기억만 골라 움켜지고

또 한 계절이 저물기를 기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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