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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다음블로그 포스팅 ]/문화·예술

미술전이야? 보물찾기야?, 자라섬 바깥미술전시회

by 푸른비(박준규) 2010. 2. 7.

 

 

부제: 겨울 숲속에서의 미술전시회  

 

 

지난 달 30일부터 오는 11일까지 가평 자라섬과 가평 일대에서 열리는 “자라섬국제바깥미술전시회”.

 

미술전시회인지 겨울 숲에서의 보물찾기 대회인지 모를 이색적인 미술전시회가 펼쳐지고 있다.

 

바깥미술회(http://www.baggat.net/)는 1981년 첫 전시회를 청평면 대성리에서 개최한 후 경복궁 국립민속박물관 야외전시장에서 1997년, 제부도 갯벌에서 1999년, 난지도에서 2002년, 북한강에서 2004년 등 올해까지 총 30년째 “바깥미술”이란 타이틀로 매년 겨울마다 전시회를 열고 있으며 자라섬에서 전시를 시작한 것은 지난 2005년부터다.

 

매년 열리는 이 전시회에는 색다른 특징 아닌 특징을 갖고 있다. 그 특징이란 것은 대부분의 전시회들은 행사기간동안 큐레이터나 작가 또는 전시회 안내를 위한 사람들이 전시장 곳곳을 지키고 있지만 이 바깥미술전시회에는 그런 풍경을 찾아 볼 수 없다는 점인데 이 부분에선 약간의 문제점도 지적되고 있다.

 

미술전이야? 보물찾기야?

 

 

자연 속(자라섬)에서 열리는 미술전시회이며 위 같이 자유분방함을 중심으로 전시회가 진행되다보니 섬 안에 흩어져 있는 작품들을 찾아 감상하려면 다소 시간적 여유와 발품을 팔아야한다.

 

전시장 입구(?)에는 대형 섬 지도에 작품들이 배치된 곳을 표시하고 참여한 작가들 이름을 표시해 두어 작품관람에 도움을 주고 있지만 정작 섬 안을 돌아다니다보면 생각보다 넓은 전시장에 또 한 번 이색적인 미술전이란 느낌을 받는다.

 

특히 어느 작품들은 섬 끄트머리 숲속에 가려진 것도 있어서 작품을 찾는 것인지 보물찾기를 하는 것인지 구분이 안 될 정도로 헛갈릴 정도다. 그러나 작품을 찾아 돌아다니는 동안 섬 안에 가득 펼쳐진 겨울풍경 때문에 지루함은 느낄 수 없다.

 

양평에서 전시장을 찾았다는 이효상(남·관람객)씨는 “한적하고 조용한 섬에서 전시회가 열려 분위기가 좋은 것 같다. 시끌벅적한 전시회도 좋지만 이렇게 조용한 전시회도 운치 있다.”고 관람소감을 말했다.

 

한편, 허술한 전시장 운영과 방치에 가까운 작품관리 등은 전시장을 찾는 관람객들의 눈살을 찌푸리게 하고 있었다.

 

전시회 운영위에 따르면 공공미술프로그램과 현대미술에 대한 이해를 돕는 해설자를 배치한다고 했지만 전시장을 찾은 지난 토요일(6일) 오후에는 만나지 못했다.

 

운영위 측은 “2월 6일 토요일에는 참여 작가 및 국내 유명 비평가들이 전시장을 함께 관람하고 오후2시부터 저녁 7시까지 가평 읍사무소 회의실에서 좌담회를 진행 하였기에 자리를 비울 수밖에 없었다.” 고 현장지킴이 부재 이유를 설명 했다.

 

또한 이날 전시장을 둘러본 결과, 실제로 전시된 작품들은 바람에 떨어져 있었으며 해가 지도록 정돈 되지 않은 체 방치되고 있었다. 특히 응달진 구역에 전시 된 작품을 보러 가려면 눈 쌓인 빙판을 걸어야가 볼 수 있어서 노약자나 어린이들이 관람하기엔 위험성을 안고 있었다.

 

이에 운영위 측은 “전시회가 ‘자연’을 중심으로 이뤄지다 보니 바람이나 여러 자연적인 변수들로 인해 작품이 변하기도 하는데 그러한 현상까지도 이번 전시회가 주는 메시지며, 떨어졌던 작품은 7일 운영위 관계자가 바로잡았다.”고 해명 했으며 “작품을 찾아 들어가는 길이 빙판의 상태 인 점은 자연현장에서 치러지는 전시이기에 다소 불편하나 어쩔 수 없는 조건이다.”고 밝혔다.

 

이런 전시장을 둘러보던 가평 주민 이 모(남·관람객)씨는 “전시장이 너무 썰렁하다. 하다못해 주말에는 오후 늦게까지 관람객들을 위한 이벤트라던가 갖가지 행사라도 마련해 줘야지, 이건 아무도 보이지 않으니 전시장에 온 기분은커녕 썰렁하기만 하다.”고 불만을 토로하며 “이런 전시장에 찾아온 외부사람들에게 가평이 어떻게 비춰질지 걱정 된다”고도 덧붙였다.

 

 

한편, 운영위 측은 “본 전시의 원래 장소는 자라섬의 남도였으나 1월 20일 공식 작품설치기간이 시작된 후 21일 가평군으로부터 자라섬이 4대강 사업부지이라 금요일(1월 22일) 국토관리청에서 관리가 내려온다는 소식이 전해와 급하게 남도의 토지를 평평하게 고르는 공사를 진행하고 장소를 중도로 이전하게 됐으나 중도 중앙은 이미 공원화가 돼 있어서 자연이 보존된 곳을 찾아 전시하다보니 작품들이 섬 안쪽으로 숨어 들어갈 수밖에 없었다.”며 아쉬움을 토로했다.

 

때문일까? 올해는 전시회를 국제규모로 확대해 바깥미술회원 9명. 국내 초대작가 12명, 일본작가 5명, 몽골작가 7명 등이 참여해 총 28개 작품이 선보이고 있지만 실제 전시장을 찾는 일일 평균 관람객 수는 예년보다 적은 것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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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 기사는 pmn뉴스에도 보도됐습니다. (http://www.pmn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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