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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다음블로그 포스팅 ]/푸른비 단상

(詩) 붉은 자국

by 푸른비(박준규) 2010. 2. 17.

- 붉은 자국

 

 

언제였을까?

흰 눈밭 까치 발자국 보며 웃던 날

소리 없이 다가왔던 그대

얼마나 먼 길을 달려왔는지,

얼마나 긴 생각하며 왔는지도 물을 새 없이

마주 잡은 손끝 정에 하나 되던 날

 

세월이 바람처럼 흐른 지금

내 안의 곳곳을 살펴보니 자국이 많다.

기어코 서로의 마음 확인하며 남긴 상처

그것이 상처인지 사랑인지도 알지 못하면서

그때 우린 수많은 흔적을 서로에게 남겼지만

그래도 행복했던 무지(無知) 속 행복

 

그대가 남긴 그때의 붉은 흔적은

이젠 흑색에 가까운 붉은 자국으로 남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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