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붉은 자국
언제였을까?
흰 눈밭 까치 발자국 보며 웃던 날
소리 없이 다가왔던 그대
얼마나 먼 길을 달려왔는지,
얼마나 긴 생각하며 왔는지도 물을 새 없이
마주 잡은 손끝 정에 하나 되던 날
세월이 바람처럼 흐른 지금
내 안의 곳곳을 살펴보니 자국이 많다.
기어코 서로의 마음 확인하며 남긴 상처
그것이 상처인지 사랑인지도 알지 못하면서
그때 우린 수많은 흔적을 서로에게 남겼지만
그래도 행복했던 무지(無知) 속 행복
그대가 남긴 그때의 붉은 흔적은
이젠 흑색에 가까운 붉은 자국으로 남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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