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기억의 숲
왈칵 눈물이 날지도 몰라
이렇게 보고파 하다
우연이라도 그댈 마주친다면
왈칵 눈물이 날지도 몰라.
아무 이유 없이 날 떠난 그대지만
이유 없음이 더 날 슬프게 하는
이 활화산 같은 분노도
그대 생각엔 흰 눈이 되고 마니
독한 소주 한 모금에도
모든 기억 지울 수 없듯이
내 안에는 수년의 세월만큼
기억의 숲이 우거져 있네.
내가 원치 않던 기억
내가 원했던 기억
그대가 휘저어 놓은 기억
그 숱한 기억들의 숲이 우거져 있네.
그러나 언젠간 사라질 숲
거센 비바람도 아닌
세찬 눈보라도 아닌
내 눈물 한 방울에 사라질 숲
왈칵 눈물이 날지도 몰라
너무 우거진 기억의 숲을 위해서라도
우연히 그댈 마주친다면
왈칵 눈물이 날지도 몰라.
그렇게 내 눈물 흐르는 날
이 숲을 뒤로 하고
나는 먼 곳으로
그대 따라 소풍갈지도 몰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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