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가을 회상
찬바람이 분다.
몇 개월, 뜨거운 숨결 몰아쉬던 나무
그 숨결에 지쳐가던 내게
찬바람이 분다.
뜨거운 눈물 한 방울에도 냉정히 떠난
여름 닮은 그대 빈자리에도
차가운 바람이 분다.
해는 지고
오렌지 빛 구름, 산자락에 걸려
검붉게 변해 가는 시간
문득 떠오른 오래 전 기억에
어둠보다 먼저 감기는 눈
지난 세월에 기억이 눕는다.
지난 시간에 추억이 눕는다.
기억이 누운 자리로
추억이 누운 자리로
검붉어 가던 구름이 하얘지고
그 밝음 사이로 찬바람이 분다.
스러져 가는 계절 위에서
나는 새롭게 떠오르는
찬바람에 실린 그대를 그리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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