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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다음블로그 포스팅 ]/푸른비 단상

(詩) 가을 회상

by 푸른비(박준규) 2010. 10. 9.

- 가을 회상

 

 

 

 

찬바람이 분다.

몇 개월, 뜨거운 숨결 몰아쉬던 나무

그 숨결에 지쳐가던 내게

 

 

찬바람이 분다.

뜨거운 눈물 한 방울에도 냉정히 떠난

여름 닮은 그대 빈자리에도

차가운 바람이 분다.

 

 

해는 지고

오렌지 빛 구름, 산자락에 걸려

검붉게 변해 가는 시간

문득 떠오른 오래 전 기억에

어둠보다 먼저 감기는 눈

 

 

지난 세월에 기억이 눕는다.

지난 시간에 추억이 눕는다.

기억이 누운 자리로

추억이 누운 자리로

검붉어 가던 구름이 하얘지고

그 밝음 사이로 찬바람이 분다.

 

 

스러져 가는 계절 위에서

나는 새롭게 떠오르는

찬바람에 실린 그대를 그리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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