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나무와 바람
나는 이 자리에 우두커니 서서
세월 따라 두 팔도 벌려보고
하루하루 쌓이는 그리움
내 온 몸에 쌓아놓고 싶어
비가 내리고 나면
푸릇푸릇 잎새마다 돋아나는 그리움
햇살 비추고 나면
반짝반짝 잎새마다 반짝이는 그리움
나는 이 자리에 우두커니 서서
시간 따라 기지개도 펴며
시시각각 쌓이는 그리움
내 온 몸에 쌓아놓고 싶어
하지만 살랑 불어대는 바람아
내 몸을 흔들지 마라.
내 몸에 무겁게 쌓인 그리움들
모두 안고 그대에게 가지 않을 거라면
내 몸을 흔들지 마라.
나는 차라리
그리움에 묻혀 자라난
한그루 나무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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