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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다음블로그 포스팅 ]/푸른비 단상

나무와 바람

by 푸른비(박준규) 2010. 7. 28.

- 나무와 바람

 

 

나는 이 자리에 우두커니 서서

세월 따라 두 팔도 벌려보고

하루하루 쌓이는 그리움

내 온 몸에 쌓아놓고 싶어

 

비가 내리고 나면

푸릇푸릇 잎새마다 돋아나는 그리움

햇살 비추고 나면

반짝반짝 잎새마다 반짝이는 그리움

 

나는 이 자리에 우두커니 서서

시간 따라 기지개도 펴며

시시각각 쌓이는 그리움

내 온 몸에 쌓아놓고 싶어

 

하지만 살랑 불어대는 바람아

내 몸을 흔들지 마라.

내 몸에 무겁게 쌓인 그리움들

모두 안고 그대에게 가지 않을 거라면

내 몸을 흔들지 마라.

 

나는 차라리

그리움에 묻혀 자라난

한그루 나무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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