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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다음블로그 포스팅 ]/푸른비 단상

(詩) 버릴 수 없는 것들

by 푸른비(박준규) 2012. 5. 26.

- 버릴 수 없는 것들

 

 

살면서 버려야할 것은 많다.

하자만 무언가 버리는 것에 비해

얻는 것은 반비례한다.

버리는 만큼 얻을 수 있다면

아마도 이 세상은

지금과는 전혀 다른 모습을 보일 터.

그러나

버리는 만큼 얻어지는 것 하나.

오히려 버릴수록 커지는 것 하나.

그것에 사람은 울고 웃으니

그래도 세상은 공평하구나.

굳이 배로 갚지 않아도 될

미련과 그리움은

버리면 버릴수록 몇 배로 부풀어

나를 짓누르고 있으니

마음 놓고 버릴 수 없는 일.

길지도 않은 삶에서

마음 놓고 버릴 수 없는 것들을

짊어지고 살아야 한다는 것이

봄이 저무는 이 새벽

새삼스레 힘겨워지는 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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