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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다음블로그 포스팅 ]/푸른비 단상

(詩) 고귀한 이성(理性)에게

by 푸른비(박준규) 2012. 8. 3.

- 고귀한 이성(理性)에게

 

 

가만히 있어도 땀이 솟는 여름에는

내 몸 만큼이나 뜨거운 너를 안고

한 시간 쯤 사랑을 나누어도 좋을지 몰라.

어차피 너와 나는

본능에 충실해야할 생명체들.

 

지금 아무리 이성(理性)으로

달아오른 몸을 식힐 수 있다 해도

언젠가 우린

또 다른 이성(異姓)에 끌려 사랑하지 않았는가?

하지만

 

어느 날 갑자기

너는 이성(異姓)에서 이성(理性)을 찾아 떠났고

나는 여전히 그 질퍽한 이성(異姓)의 늪에 빠져 살고 있다.

어디선가 고귀한 자태로 너는 살아갈 테지만

나는 여전히 본능에 지배를 받으며 살고 있다.

 

여름이 여름 이상으로 나를 덥게 하는 지금

나는 고귀한 이성(理性)으로 변해 있을 너에게 다가가

네 안에 웅크리고 있을 본능을 깨우고 싶다.

어쩌면 두 얼굴로 있던 너에게

내가 당할지도 모르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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