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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다음블로그 포스팅 ]/사는이야기

역삼륜바이크(자전거) 버터플라이의 모든(?) 것

by 푸른비(박준규) 2013. 7. 3.

반년 넘게 눈독(?) 들이던 자전거를 또 장만했다. 이번에 장만한 자전거는 기존 것들과 다르게 바퀴가 세 개 달린 것으로 그것도 뒷바퀴가 아닌 앞바퀴가 두 개 달린 일명 역삼륜자전거다.

 

 

이 자전거는 국내 중소기업에서 개발해 특허까지 낸 제품으로 특이한 외형과 나름 특별한 기능을 갖춘 제품이나, 가격대는 특허 때문인지는 몰라도 보기와는 다르게 조금 고가다. 신품은 42-47만 원 대고, 본사 홈페이지를 통하면 전시 때 사용했던 스크래치(중고)용으로도 구입할 수 있는데 이 가격은 35만원으로 기존 온라인상에서 거래되는 중고 시세(20만 원 대) 보다는 비싼 가격이다.

 

내가 구입한 것이 바로 홈페이지를 통해 구매한 스크래치 제품. 구입 당시 L 쇼핑몰에서 구입했으면 특정 신용카드이용 시 39만 원 대로 신품을 구매할 수 있었으나 한 푼이라도 아끼고, 또 본사서 직접 판매하는 것이니 그것을 믿고 중고(스크래치용)로 구매했다.

 

하지만 나의 그런 믿음은 제품을 받고 다음 날(금) 사라져 버렸다. 제품을 구매하기 전 몇 번을 판매자에게 점검 좀 잘 해서 보내달라고 요청하고 확답까지 받아 안심하고 있었으나 제품을 받은 다음 날 자전거에 적응하려고 약 1km 떨어진 큰길로 타고 나갔다가 운행 도중 갑자기 우두둑 하는 소리와 함께 앞바퀴 지지하는 축 하나가 빠지면서 바퀴가 휙 돌아가는 바람에 하마터면 고꾸라질 뻔 했고, 다행히 뒤에 차가 오지 않아서 큰 사고는 일어나지 않았다.

 

 

 

씩씩대면서 사무실까지 자전거를 끌고 와서 고장 난 곳을 사진 찍어 판매자에게 메일로 보내고 어쩔 건지 문의하니 미안하다는 말 한마디와 공구(스패너)로 조이면 된다며 대수롭지 않은 반응을 보였다. 하여 “내가 절뚝거리며 자전거를 끓고 몇 키로 떨어진 자전거 점포로 가야겠냐”며 “차라리 공구를 보내 주던지 반품해 달라”고 요구를 했더니 월요일에 공구를 발송해 준다고 답했다. 하여 월요일 오후 공구발송여부를 문자로 확인하니 화요일에 발송하겠다고 다시 회신. 

 

 

짜증이 나서 공구상점으로 가서 물어보니 해당 공구가격은 1,500원이란다. 얼마 하지도 않는 것인데 자전거 판매할 때 서비스 차원에서 제공해 주었다면 얼마나 좋았을까? 기본제공되는 공구로는 핸들과 바구니만 고정시킬 수밖에 없으므로.

 

성격이 급해 월요일 해당 공구를 사다가 앞바퀴 축을 고정시켰다. 하지만 수요일에도 보내 준다던 공구는 도착하지 않았다. 참 어이없는 a/s에 판매자에 대한 실망만 클 뿐이다. 각설하고.

 

 

이 제품의 편의성과 내구성은 어떨까?

 

그럼 이 제품의 편의성과 내구성은 어떤지 간단히 살펴보자. 먼저 편의성부터 보면 아무래도 삼륜자전거다보니 안정성과 근거리 이동에 있어 편의성은 양호한 편이다.

 

하지만 모든 삼륜 또는 사륜차(자전거/오토바이)들은 전복 위험성을 가지고 있다. 때문에 최근에 개발/판매 되는 제품들에는 업체들마다 다양한 기술력을 발휘해 전복 등으로 인한 사고가 없도록 노력하고 있다.

 

이에 이 삼륜자전거도 틸팅기능이란 것을 적용했다. 틸팅이란 자전거가 회전할 때 앞바퀴 두 개도 회전방향으로 기울어져 회전반경을 줄여주고, 양쪽 바퀴가 (상하) 따로 움직여 돌뿌리 등에 걸려 차체가 전복되는 것을 막아주는 기능을 의미한다.

 

예전 제품들이나 이런 기능이 없는 제품들은 빠른 회전 시나 장애물에 걸리면 한 쪽 바퀴가 들려 전복사고로 이어지곤 했다.

 

이 삼륜자전거에 적용된 틸팅기능은 국내특허를 받은 기술이라고 한다. 하지만 주행하며 회전해본 결과 기대만큼의 효과는 없었으며, 특히 조금만 급회전을 하면 역시 반대쪽 바퀴가 들리며 불안한 느낌을 주었다.

 

이 제품은 말 그대로 노약자들이나 아주 어린아이들이 타기에 적합해 보였다. 일반여성들도 힘을 조금만 주거나 살짝 스피드를 낸다면 상당히 불안한 느낌을 받게 될 것 같다.

 

 

이 제품의 장점 중 하나는 틸팅기능을 설정/해제할 수 있다는 건데 이것도 그리 만족할 부분은 못 된다. 특히 틸팅을 해제하고 주행을 해보니 앞바퀴가 고정돼 흔들림은 적었으나 핸들조작이 배로 힘들어져 자칫 사고 날 우려도 생겼다. 쉽게 설명하자면 어린시절 세 발 자전거를 거꾸로 탄다고 생각하면 이해가 쉽다. 즉, 앞에 두 바퀴가 거의 고정돼 있다보니 핸들링이 자유롭지 못해 방향전환이 둔해 진다는 것이다.

 

반대로 틸팅을 설정하고 주행하면 조금 부드럽게 핸들은 조작되나 이렇게 하려면 어느 정도 균형감각을 갖고 있거나 두 발 자전거를 탈 수 있는 사람이어야 해서 초보자 특히 두 발 자전거를 못 타는 노인이나 장애인들에게는 다소 적응하기 어려운 면도 갖고 있다.

 

 

그 다음으로 내구성을 간단히 살펴보면 개인적인 생각이지만 이 제품의 내구성은 정말 불안해 보였다. 특히 핵심부분인 앞바퀴 쪽의 축들과 짧아 보이는 너트 부분들이 불안감을 더해 주고 있다. 처음 주행하면서 앞바퀴 축이 빠져 직접 조이면서 살펴보니 조여지는 너트 길이가 생각보다 짧아서 장거리를 주행하거나 조금 과격(?)하게 주행을 하면 또 빠지는 건 아닐까 우려되기도 했다.

 

이제 배송 받은 지 1주일 됐고 주행시간도 몇 시간 안 됐지만 구입 전에 가졌던 기대와는 조금 먼 제품 같아 아쉽다. 다시 말하지만 이 제품은 어린 아이들 자전거교육용이나 살살 타고 다닐 수 있는 사람에게는 어울릴지 모르나 두발 자전거를 타던 사람이나 이 자전거에 익숙해질 무렵 속도를 내려는 사람들에게 정말 추천하고 싶지 않은 제품이다. 

 

 

특히 이 제품의 가장 문제(?)로 보이는 것은 틸팅설정 시 여전한 핸들링의 불편함이며 핸들을 좌,우로 최대한 돌렸을 때 꺾여지는 좌우 꺾임각도가 동일하지 않아서 각 방향으로 회전 시 불편함을 준다. 이 역시 적응문제라고 하면 할 말은 없지만 가격대 기능상으로 봤을 때 아쉬운 부분이 많은 제품임에는 틀림없고, 무엇보다 a/s 대응에 있어 만족할 수 없는 제품이다.

(6월 26일(수) 제품 수령 후... 공구는 20일 후인 7월 16일 도착.

공구값 1,500원이 문제가 아니라 판매자로서의 as 정신이 좋지 않다는 것에 실망일 뿐이다.)

 

역삼륜바이크를 구입하고자 하는 분들에게는 좀 고가이긴 하지만 수입제품들을 추천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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