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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다음블로그 포스팅 ]/까옹일기

까옹씨로 인해 알게 되는 인연들 #04

by 푸른비(박준규) 2014. 1. 23.

- 부제 : 고양이스토커님은 정말 스토커였을까?

 

 

오늘 아침 무척이나 반갑고 고마웠지만 다소 황당한(?) 만남이 있었습니다. 들어 보세요.

아실 분들은 다 아시겠지만 아고라-반려동물 방에서의 '고양이스토커'(이하 고스님)님은 정말 유명한 분입니다.

네 마리의 고양이들을 키우시며 알콩달콩한 일상얘기들과 사진을 해당 게시판에 올려 주시는 분인데요.

오늘 아침 이 고스님께서 저희 집에 번개처럼 다녀 가신 겁니다.(아직도 얼떨떨하네요.)

 

늦잠을 자고 8시 25분 쯤 일어나 급하게 욕실로 들어가 머리에 물을 뿌리고 감으려 하는데

띵동~~ 하고 초인종이 울리더군요. 나갈까 말까 하다가 어쩔 수 없이 욕실 문앞에서

 

"누구세요??" 라고 외치니 들려오는 대답은

"고양이소토컵니다!"...였습니다.

 

내가 잘못 들었나 싶어 부랴부랴 대충 머리에 묻은 물을 닦고 속옷 차림이라 또 부랴부랴 대충 옷을 걸친 후

현관 문을 열어보니.. 웬 말끔한 정장차림에 남자 한 분이 웃으며 서서 인사를 건내시더군요.

 

정신은 좀 없었지만 거실로 들어오시라 하고 까옹이부터 불렀는데

이 녀석 어김없이 어디론가 증발!!! 그래봐야 독 안에 든 쥐라서 고스님이 잽싸게 보셨나 봅니다.

그리고 젖은 머리에 초췌한 제 몰골이 부담스러우셨는지 춘천에 일이 있어 가는 길에 들렀다며 바로 가시더군요.

 

허나.. 오셨던 실제 목적은 까옹씨에게 집 한 채를 선물하시려 오신 것이었습니다. ㅜㅜ;;

그에 앞서 전날 제가 고스님 포스팅을 보고 찬양이(고스님의 고양이)가 들어가 있는 집의 제품 정보 좀 알려달라 했더니 그 댓글을 보시고 아예 집을 선물로 주시기 위해 오신 것 같았습니다. ㅜㅜ;;;;;

 

그렇지 않아도 며칠 내로 제품(집)을 주문하기로 생각하고 있었는데 생각지도 못했던 선물을 받으니 저도 어떨떨하네요.

 

하여 저희 집 방문한 지 7분도 안 되어서 고스님은 바람처럼 되돌아 가셨습니다. 차 한 잔 대접하려 했더니

제 몰골에 당황하셨는지 빨리 가시더군요...후;;;

안 그래도 제가 행동이 느려서 마저 씻고 나올 동안 기다리시라고 말씀 드리기 죄송해 계속 만류는 못하고 보내 드렸네요.

 

씻고 나서 사무실 나와 휴대폰을 보니 제가 씻으러 욕실로 들어감과 동시에 전화를 하셨던 모양입니다..

그리고 전화를 안 받으니 바로 집 앞에서 초인종을...

 

무튼 너무 순식간에 선물만 주시고 가셔서 죄송할 따름입니다. 전화 상으로 다음에 다시 오시라 했는데

과연 오실지도 의문이고 정말 아쉬운 만남이었습니다. 휴....

 

그런데.. 저희 집은 어떻게 아신건지 아직도 의문이네요?

저희 사무실이야 인터넷 여기저기에 주소를 비롯해 위치정보까지 오픈돼 있지만 집 주소와 호수 까지 어떻게 아신건지 정말 궁금하네요?? ㅠㅠ;

 

주시고 간 선물은 조만간 자리 잡아 잘 설치 해주고 계속 소식 올릴 테니 봐주시고,

다시 한 번 감사하단 말씀을 전하며, 다음에 미리 전화 주시고 꼭 한 번 들러 주십시오.

 

+덧:

사람은 첫만남에서의 이미지가 가장 중요하다고 하는데 오늘 제 이미지는 고양이스토커님께 최악이 된 것 같아 마음 아픕니다.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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