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 다음블로그 포스팅 ]/푸른비 단상

(詩) 가끔은

by 푸른비(박준규) 2015. 6. 26.

- 가끔은

 

 

얼마를 기다렸던가?

새봄, 돋다만 새싹들

푸름 한 번 못 바라고 시들어 죽길 몇 주(週)

초여름 입새에서 빗줄기 흐르니

갈증으로 갈라진 대지에도 이제야 푸른 핏기 돌겠구나.

메마른 땅과 말라가는 강

마른 바람에도 타버릴 것만 같던 산

오늘 밤 내리는 비는

말라비틀어진 오색 물감을 녹이는 생명수로

머지않아 자연 모든 것들에 제색을 칠하겠구나.

가끔은 내게도

애타게 기다리는 그 무언가가 존재하고

그 기다림의 끝을 소낙비처럼 적시어 줄 수 있는

그 무엇이 있었으면 행복하겠네.

 

'[ 다음블로그 포스팅 ] > 푸른비 단상' 카테고리의 다른 글

(詩) 여름 후유증  (0) 2015.08.16
(詩) 고양이의 가르침 #01  (0) 2015.07.01
(詩) 재앙 도미노  (0) 2015.06.11
(詩) 그리움 바로 알기  (0) 2014.04.26
(詩) 밀물 사랑  (0) 2014.01.26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