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가끔은
얼마를 기다렸던가?
새봄, 돋다만 새싹들
푸름 한 번 못 바라고 시들어 죽길 몇 주(週)
초여름 입새에서 빗줄기 흐르니
갈증으로 갈라진 대지에도 이제야 푸른 핏기 돌겠구나.
메마른 땅과 말라가는 강
마른 바람에도 타버릴 것만 같던 산
오늘 밤 내리는 비는
말라비틀어진 오색 물감을 녹이는 생명수로
머지않아 자연 모든 것들에 제색을 칠하겠구나.
가끔은 내게도
애타게 기다리는 그 무언가가 존재하고
그 기다림의 끝을 소낙비처럼 적시어 줄 수 있는
그 무엇이 있었으면 행복하겠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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