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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다음블로그 포스팅 ]/푸른비 단상

(詩) 가을비

by 푸른비(박준규) 2015. 11. 14.

- 가을비

 

 

가을비는 눈물을 닮아 있어 아프다.

따스한 봄비에서는 느낄 수 없고

시원한 여름비에서도 느낄 수 없고

차가운 겨울비에서는 더 느낄 수 없는 그것

 

차갑지도 따스하지도 않은 가을비는

여름과 여름내 푸르던 나뭇잎, 가을 단풍들을

굵은 눈물처럼 뚝뚝 떨구고 있으니 슬프다.

덩달아 뚝뚝 떨어지는 내 추억들에도 슬프다.

 

십일월의 이 비오는 밤이 지나면

읍내 인도에 떨어진 가로수 은행잎들과

행길가에 나뒹구는 이름 모를 낙엽들은

거뭇거뭇 눈물자국만 남긴 채 청소부 빗자루에 쓸려가겠지.

 

가을비는 눈물을 닮아 있어 아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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